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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잘 하고 있는 오승환, 트레이드 예상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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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주피터(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가볍게 캐치볼하고 있다. 2016.02.27.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세인트루이스의 ‘파이널보스’ 오승환(35)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승환이 부진해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수준급 선수가 7월에 트레이드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다.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는 세인트루이스와 오승환을 영입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위권 팀들의 상황이 맞물린다면 6주 안에 오승환의 유니폼이 바뀔 확률은 상당히 높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7월에 선수들을 팔 수 있다고 바라봤다. 7월은 트레이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 중 하나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가 선발진 불안으로 도약하기 힘든 상태라며 올시즌 대권을 노리기 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 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선발투수 랜스 린, 셋업맨 트레버 로즌솔과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점찍었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 후 FA가 되는 린을 향한 트레이드 제안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마무리투수 출신인 로즌솔도 우승을 노리는 팀 불펜진에 도움이 된다. 워싱턴이 로즌솔이나 오승환을 데려갈지도 모른다”고 밝힌 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세상에서 야구를 가장 잘 안다. 물론 팀이 리빌딩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팬은 팀이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정리하고 미래 팀의 핵심이 될 유망주들을 얻어 우승권 전력을 만드는 시점이 언제인지 알 정도로 영리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당장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FA를 앞둔 고액 연봉선수들을 트레이드한 뒤 그 자금을 바탕으로 리빌딩을 단행해 한층 젊고 미래지향적인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워싱턴은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 마무리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큰 효과를 봤다. 뒷문 불안에 시달리던 워싱턴은 피츠버그 마무리투수 마크 멜란슨을 데려왔고 멜란슨은 워싱턴에서만 17세이브를 올리며 워싱턴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았다. 2016시즌 후 FA가 된 멜란슨은 샌프란시스코와 4년 6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올시즌도 상황은 비슷하다. 워싱턴은 22일 현재 43승 29패로 동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동부지구 공동 2위 마이애미, 애틀랜타를 10경기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있다. 그러나 뒷문 불안은 여전하다. 마무리투수 코다 글로버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허리에 불편함까지 느끼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대로라면 지난해처럼 외부에서 마무리투수를 영입하는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만일 세인트루이스가 7월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오승환을 우승권 팀으로 트레이드시킨다면 올시즌 후 FA가 되는 오승환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이어간다면 오승환의 가치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가 FA대박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올시즌 오승환은 22일 현재 30경기 33이닝 1승 3패 16세이브 방어율 3.55를 기록하고 있다. 4월초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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