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칼리파제국’ 선포한 근거지
기울어진 45m 첨탑도 함께 폭파
이라크 총리 “모술서 패배 자인한 셈”
알 누리 모스크는 IS에게도 상징적인 곳이다. 2014년 6월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모술을 점령하며 자신들의 신정국가 ‘칼리파 제국’을 선포했다.
2003년 촬영된 ‘알아드바’의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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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대표하는 유적인 알누리(al-Nuri) 모스크(이슬람사원)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21일(현지시간) 파괴됐다.IS는 이라크군이 포위망을 좁혀 오자 모스크를 폭파해버렸다. 45m 높이의 기울어진 첨탑 ‘알아드바’는 이라크 화폐에도 등장하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약 900년 전에지어졌다. 이란·이라크전쟁 때도 무너지지 않았으나 IS의 폭격 한 번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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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모스크를 스스로 폭파한 것은 수세에 몰린 IS의 ‘최후의 발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IS가 모스크를 이라크군에게 뺏기느니 차라리 폭파하는 것을 택했다는 것이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장악한 뒤 많은 유적을 파괴하는 만행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2015년 5월 시리아 중부의 고대도시 팔미라 지역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 일부를 훼손했다. 또 이라크 님루드에 있는 기원전 13세기 아시리아 유적을 파괴했고, 모술 박물관의 고대 이슬람 유적도 훼손했다.
지난 3월 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분쟁지역문화유산보호국제연맹(ALIPH) 조성을 위한 국제회의를 열고 IS 공격으로 파괴된 중동의 유적을 복원하기 위해 7550만 달러(약 862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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