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축구’ 양동현의 반전
10대 땐 유망주 → 20대 부상 시름
작년 포항 이적 후 화려하게 재기
올 시즌 득점 1위, 팀 3강 이끌어
“강한 인상 남기는 선수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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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은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머리와 왼발로 두 골을 넣었다. 올 시즌 11골을 기록하면서 그는 전남의 외국인 공격수 자일(10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양동현의 활약을 앞세운 포항은 3위(8승1무6패·승점 25)를 달리고 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양동현은 포항의 살림꾼이다. (양동현의 활약에) 나도,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좋아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라이벌 팀 포항으로 이적한 양동현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 최순호 감독을 만난 뒤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 최근 포항의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양동현은 “어떻게 움직이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지 감독님이 상세하게 알려준다. 원톱 공격수니까 가급적 가운데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하신다. 전술에 맞춰 좋은 패스가 자주 들어오니까 골을 넣을 기회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육상선수를 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양동현은 좋은 체격(1m86㎝)과 빠른 발이 돋보인다. 일찌감치 유망주로 주목받은 그는 2002년 9월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1기생으로 뽑혀 유럽으로 건너갔다. 프랑스의 FC메츠, 스페인의 레알 바야돌리드에서 통역원도 없이 맨몸으로 부딪혔던 그는 성인팀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치골 부위 피로 골절로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그땐 뭘 몰랐다. 막연히 ‘언젠가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국내에 돌아와서 재활훈련을 하면서도 유럽으로 돌아가는 게 두려웠다”고 말했다.
양동현은 2012년 경찰청 축구단(현 아산 무궁화)에 입대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염기훈(수원 삼성)·정조국(강원FC)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함께 군생활을 하면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그는 “기량이 뛰어난 형들과 함께 지내면서 축구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뒤 가장이 되면서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 지난달 23일엔 딸 서아를 얻으면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남겨놓은 대표팀에 양동현을 발탁하자고 주장한다. 양동현은 2009년 잠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그 이후엔 한 번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면 정말 기쁘겠지만 마음을 비우고 팀에서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할 뿐”이라며 “해마다 ‘2경기당 1골’을 넣는게 목표다. 한 시즌으로 치면 18골 정도는 넣고 싶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선수 되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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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은 …
● 생년월일 : 1986년 3월 28일
● 체격조건 : 키 1m86cm, 몸무게 80㎏
● 포지션 : 공격수
● 소속팀 : 울산(2005~08, 15), 부산(2009~11·2013~14), 경찰청(2012~13), 포항(2016~현재)
● 특이사항 : 2002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1기
● 별명 : 동해안 사나이 (포항·울산·부산 등 동해안만 타고 소속팀을 옮긴다고 해서)
● 2017 시즌 기록 : 15경기 11골(22일 현재·K리그 클래식 득점 1위)
」● 체격조건 : 키 1m86cm, 몸무게 80㎏
● 포지션 : 공격수
● 소속팀 : 울산(2005~08, 15), 부산(2009~11·2013~14), 경찰청(2012~13), 포항(2016~현재)
● 특이사항 : 2002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1기
● 별명 : 동해안 사나이 (포항·울산·부산 등 동해안만 타고 소속팀을 옮긴다고 해서)
● 2017 시즌 기록 : 15경기 11골(22일 현재·K리그 클래식 득점 1위)
포항=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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