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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틸러슨 "사드배치 관련해 한국내 민주적 절차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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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 틸러슨 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사드와 북한 핵 등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 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에게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사드 배치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며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미국은 지금 대북 압박을 하고 있다. 북한의 미래는 북한의 비핵화에 달려 있다"고 강 장관에게 대북 압박과 관련한 양국 간 협조를 요청했다. 또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 전에 워싱턴에서 먼저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은 28일 방미하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먼저 미국을 찾아 틸러슨 장관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화에서 강 장관은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엿새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아직 북한에 세 명의 미국인이 더 있는데 걱정된다.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이날 통화는 강 장관이 취임한 뒤 나흘 만에 이뤄졌다.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 이어 4강 외교장관 가운데 두 번째 통화였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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