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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속 피해 잠근 문, 밤 되니 활짝…부동산 '올빼미'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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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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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월요일 부동산 과열을 막겠다고 정부가 합동단속에 나서자 문을 꼭꼭 닫아버린 서울 강남의 중개업소들입니다. 그런데 밤이 되니까 사정이 달라집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영업을 하는 이른바 '올빼미 중개업소'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상가. 37개 중개업소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송파구 A부동산 관계자 : (단속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문을 못 여니까….]

하지만 해가 저물자 사무실 안쪽으로 소리가 들리고 제법 분주한 움직임도 보입니다.

[사장님, 저희 단속반 아닌데요.]

모습을 드러낸 사장은 잠시 들렸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송파구 B부동산 관계자 : 아니요, 아니요. 지금 영업 안 하고 서류 하나 가지러 왔어요.]

초저녁에 찾아간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창문 사이로 불빛이 새나오는 중개업소가 여럿 있습니다.

[강남구 C부동산 관계자 : 밤 8시 반에 계약하고 또 밤 10시에 계약하고…. 밤늦게 하면 단속 확률이 좀 낮아질 거라고 판단하다 보니까.]

최근 값이 들썩이고 있는 강북 재건축 단지에서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낮엔 문을 닫고, 단속이 느슨해지는 저녁 6시를 넘어서 영업을 시작합니다.

[노원구 D부동산 관계자 : 어디 한군데 뜨면 전화가 쫙 오니까 다 일시에 문 닫고 도망가는 거고, 이제 이 시간쯤 되면 일부 들어갔겠지 하고 밀린 업무 보는 거죠.]

과열을 잡기 위한 단속이 엄포용일 뿐 효과가 없을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노원구 E부동산 관계자 : 거래 안 된다고 뭐 금액이 올라갈 게 안 올라가고 그런 건 아니니까. 잠시 거래가 뒤로 일주일 미뤄질 뿐이지.]

현재 전국에 투입되는 단속 인력은 모두 합해도 30~40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낮 동안만 이뤄지는 형식적인 단속에 현장 조사로 적발된 불법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유경하)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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