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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레이더P] 의미심장 황교안 행보…기자모임 갖고 비판글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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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제기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정치현안에 비판적 목소리 남겨
한국당 내에선 "지방선거 출마" 거론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 행보가 의미심장하다. 기자들과 사적인 모임을 갖는가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장래를 위한 '몸풀기'가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22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이달 중순 자신과 인연이 있는 기자들과 비공식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함께했던 출입기자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그간 자신에 대한 기사를 써왔던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동시에 친목을 도모하는 차원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향후 정치적 행보를 대비해 우호적인 언론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 전 총리가 SNS에 올리는 글 역시 총리 시절과 확실히 분위기기 다르다.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하고 현 정부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내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기 자신을 알리는 데도 적극이다. 지난달 11일 이임식을 마친 이후 일주일에 1개꼴로 글을 올리고 있는데 목적이 분명한 '뼈 있는 말'을 던져왔다.

일례로 황 전 총리는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해경 123정장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외압을 행사하고,6·4지방선거를 의식해 수사를 지연시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황 전 총리는 "이미 검찰의 수사,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 등을 통해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선을 그으며 "잘못된 보도에 대해 이제는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들을 취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자신이 중국의 뒤통수를 쳤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19일에는 외교적 현안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한미군사훈련 축소 가능'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자신과 직접 연관된 사안을 넘어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셈이다.

황 전 총리는 SNS에 "최근 대통령특보 한 분이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언론들도 해당 특보의 한미동맹관을 지적하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안보에는 실험이 있을 수 없습니다"라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모두 신중하고 책임 있게 언행해야 합니다"라고 질책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사적인 면을 드러내며 일종의 '자기 홍보'를 하기도 했다. 가수 이종용 씨의 '너'라는 곡을 좋아하며 연두색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테니스, 악기 연주, 글쓰기를 즐겨 한다고 적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적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것이다.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역시 '서울시장 차기 후보가 누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주변을 봐도) 황교안 전 총리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최근 서울시장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황 전 총리는 15.9%를 차지해 박원순 서울시장(22.5%), 이재명 성남시장(19.0%)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당 진영 내에서는 1위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황 전 총리를 향해 "박근혜, 최순실 일당의 특징은 염치가 없고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도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분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며 "감옥에 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근신해도 부족한데 벌써부터 내년 선거를 노리고 공개발언을 한다"고 일침을 놨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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