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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태국산 계란 오나 안 오나…수입 지연되며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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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개 입하 예정이던 22일 반입 안 돼…23일 수입 여부도 불투명

현지 선적조차 안 됐다는 주장도 나와

연합뉴스

태국산 계란 검역 샘플 도착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수입화물터미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파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수입을 추진한 태국산 계란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판매용 달걀 약 200만개는 22일 선박편으로 부산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2017.6.21 see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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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수입화물터미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파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수입을 추진한 태국산 계란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정부가 추진한 태국산 계란 수입이 석연찮은 이유로 지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애초 태국산 계란은 21일 샘플 2천160개가 먼저 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22일 본 물량 약 200만개가 부산항을 통해 입하될 예정이었으나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계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I농산 등 4개 업체가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산 계란은 이날 초도 물량 200여만개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현재 수입업체가 잘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며 "애초 22일 초도 물량 200여만개가 선박편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입하된 물량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23일) 수입될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와 검역본부는 수입 업자와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가격이 국산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산 계란이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던 국내 일부 계란 유통상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

한 계란 수입업체 관계자는 "저렴한 태국산 계란에 관심이 커 현지 수출업체에 연락을 해봤는데 아직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선적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22일 부산항에 들어온다는 얘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태국산 계란을 수입하겠다던 업체가 사기를 쳤거나 현지에서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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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계란 검역 샘플 도착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계란 유통상은 "태국산 계란을 수입한다고 해놓고 어디서 이상한 불량 계란을 들여와 팔려고 했던 것 아니냐"며 "수입업체 이름도 업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업체"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도 상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농식품부는 사상 최악의 AI 발생으로 계란값 폭등세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했던 터라 당혹스런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 수입이 처음 있는 일이라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혼선이 빚어지는 것 같다"며 "사기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정확한 진상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산 계란 수입 소식에도 계란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태국산 계란 샘플이 도착한 21일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천997원으로 전날보다 30원이 올랐고 22일에는 8천2원을 기록하며 다시 8천원을 넘어섰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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