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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英 런던시장 "그렌펠타워 불법 이민자 추방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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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시장 "피해자들, 두려워 마라"

68채 고급 아파트 매입해 생존자에 제공

뉴스1

사디크 칸 런던 시장©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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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영국 런던 시장이 그렌펠타워 대형 화재 생존자 중 불법 체류자가 있더라도 영국 거주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22일(현지시간) LBC 라디오에 나와 "그렌펠타워 피해자들에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칸 시장은 "그렌펠타워에는 임차 계약을 위반한 거주자가 있을 것이다. 친구나 가족을 방문한 사람 중 이민자 자격을 갖추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면서 "모두 앞으로 나서서 당국에 피해를 알리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칸 시장은 전날 그렌펠타워 화재 희생자인 시리아 난민 모하메드 알하잘리 장례식에 참석해선 화재 생존자의 거주권을 부여해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청할 것을 약속했다.

이 같은 조치는 자원 봉사자들로부터 생존자 중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추방되는 것이 두려워 피해 신고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나왔다.

600~800여명에 달하는 그렌펠타워 거주자 중에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불법 체류자들이 이번 화재의 희생자로 지목되면서 일부 지역 변호사들은 이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자원한 상태다.

영국 정부는 그렌펠타워 인근 고급 아파트 68채를 매입해 생존자에 지급할 계획이다. 더 선에 따르면 아직 건설 중인 이 아파트는 생존자를 위해 도울 방법을 찾던 담당 개발업체가 정부와 특별 거래를 통해 매입을 성사시켰다. 단 이 같은 아파트 제공에 얼마나 많은 생존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종 혹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렌펠타워 희생자는 현재까지 최소 79명에 달한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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