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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브뤼셀 중앙역 테러 시도범, IS 추종자···직접 폭탄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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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브뤼셀 중앙역 통제하는 경찰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중앙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했다가 사살된 용의자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로 드러났다.

벨기에 검찰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초동 조사 결과 중앙역 테러 시도범이 평소 IS에 동조했음을 보여주는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도이체벨레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용의자가 'O.Z.'라는 가명의 36세의 모로코계 벨기에 국적자라고 밝혔다. 범인은 20일 저녁 브뤼셀 중앙역에서 자폭 테러를 저지르려다가 군인들에 총격 사살됐다.

에릭 반 데르 시프트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신트얀스-몰렌베크에 위치한 O.Z.의 자택을 수색해 폭탄 제조에 쓰이는 재료와 화학물질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O.Z.는 중앙역 내 시민들에게 다가가 못과 가스병이 담긴 가방을 터뜨렸다. 그러나 가방이 일부만 터지면서 대형 폭발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

반 데르 시프트 대변인은 "다행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며 "훨씬 심각했을 수도 있다. 용의자가 실제보다 훨씬 더 심한 피해를 입히길 원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O.Z.는 첫 번째 자폭 시도에 실패한 뒤 가방을 내려놓고 현장의 군인들을 향해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쳤다.

경찰은 곧바로 그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일부 매체들은 범인이 폭탄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추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몰렌베크 내 이민자 거주지에서 생활했다. 해당 지역은 과거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브뤼셀 공항 테러와 연루된 급진 무슬림들의 교류 지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프랑수아 셰프망 몰렌베크 시장은 용의자가 최근 이혼을 한 '고립된 개인'이었다고 밝혔다. 또 마약 범죄로 수사당국에 이름이 알려져 있었을 뿐 급진화 감시대상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테러 경계를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작년 3월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테러로 32명이 숨진 뒤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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