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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유라, 덴마크서 '한국 감옥 생활 자료' 수집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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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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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체류 당시 한국에 들어오지 않기 위해 한국 감옥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자료를 치밀하게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된 당시 국내에 있는 변호인, 독일생활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 등에게 편지를 보내 국내 송환 거부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정씨는 올 1월 1일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뒤 올보르구치소에 구금됐다. 이후 한국 송환 거부를 위한 법정 투쟁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 2월 국내에 있는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감옥의 열악한 인권에 대한 자료를 보내달라. 덴마크에서는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정해진 죄수복을 입는다, 한방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뜨거운 물이 항상 나오지 않는다, 빨래는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방 안에서 빨래를 말린다' 등 필요한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또 국내의 다른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한국 감옥의 열악함' '한국 강압수사 등 문제가 된 자료 모두'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송환거부 재판 때 이러한 사례로 한국 교정시설의 열악함을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씨가 생활했던 덴마크의 구치소는 국내 수용시설보다 생활 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은 물론 TV와 냉장고까지 갖춰진 구치소에서 지냈고, 심지어 피자를 주문해 먹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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