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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서민 아파트 화재참사에 놀란 英 메이 총리, 수십억 고급 아파트 제공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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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주로 서민들이 살았던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대참사에 놀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는 "대응 방식이 '국가의 실패'(failure of the state)였다"고 납짝 엎드렸다.

그러면서 이재민들에게 수십억에 이르는 고급아파트를 새보금자리로 제공하겠다는 등 민심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그렌펠 타워 화재에 대해 "국가의, 지역은 물론 온 나라 전체의 실패였으며 주민들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돕지 못했다"며 "총리로서 이 같은 실패를 사과한다"고 정부 책임론을 인정했다.

메이 총리는 "사건 초기 현장에서 피해 가족들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은 소지품도, 머리 위에 지붕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뭘 해야 할지,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아무런 기본 정보 없이 남겨졌다"고 피해를 위로했다.

이어 "총리로서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기 위한 책임을 지겠다"며 "생존자와 희생자를 포함해 이번 일과 이해가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해 그들의 권한에 관한 상담과 법무 비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14일 새벽 1시 일어난 화재로 현재까지 79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화재 현장을 뒤늦게 방문해 구조대에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등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그렌펠 타워가 위치한 켄싱턴·첼시 지역 내 피난민들에게 3주 안에 새 거주지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저가 150만 파운드(약 21억 7000만 원) 상당의 고급 아파트 68채를 매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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