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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한 北 무인기, 5시간 넘게 남한 상공 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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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5시간30분 간 490㎞ 비행

2014년 백령도 무인기 보다 성능 2배 향상

軍, 北 정찰총국 소행 추정

北, 소형무인기에 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성

"소형무인기 탑재 생화학무기, 큰 효과 없을 것"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북한군 소유로 확인됐다. 이 무인기는 지난 달 2일 북한 강원도 금강군에서 이륙해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지역까지 내려왔다 되돌아가는 길에 추락했다. 무려 5시간 30분 동안 490여km에 달하는 한반도를 정찰했다는 것이다.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에는 사드 기지 뿐 아니라 강원도 전방 부대를 촬영한 사진 550여장이 들어있었다.

◇北 무인기, 한국 등 6개국 부품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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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는 지난 5월 2일 오전 10시경 군사분계선(MDL) 북방 약 7㎞지점인 북한 강원도 금강군 지역에서 이륙했다. 266km를 비행해 성주골프장이 위치한 경북지역까지 날아왔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복귀지점에서 약 42㎞떨어진 인제군 남면 관대리 야산에 추락했다. 추락한지 한 달여 만인 지난 9일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추락 원인은 엔진 비정상으로 인한 비행속도 저하와 과도한 연료소모로 인한 연료부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성능은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령도 무인기와 비교해 날개폭을 약간 키우고 엔진 출력을 높여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거리는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카메라 무게는 900g이었으나 이번에는 400g이었다”면서 “체코제 2기통 50cc 엔진의 연료량은 3㎏이 더 늘었다. 대신 날개폭을 40㎝ 키운 2.86m로 만들어 오래 날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무인기는 미국과 캐나다, 한국, 일본, 체코, 스위스 등 6개국의 부품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날개 조종면을 움직여 주는 서버구동기(모터)는 한국 제품이었다. 비행임무컴퓨터는 캐나다의 마이크로파일럿, 카메라는 일본 소니의 A7R(35㎜ 다초점렌즈) 제품이었다. GPS(인공위성위치정보)와 GPS 수신기는 각각 미국, 스위제 제품이었다. RC 수신기도 일본 제품이었다.

◇北 정찰총국 소행…소형무인기에도 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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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북한 무인기의 비행임무컴퓨터에 사드 기지와 우리 군 최전방 부대 관련 정보를 수집하도록 사전 명령된 점으로 미뤄 북한군 정찰총국 소행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 표적을 입체화해야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우리 측 시설을 입체 영상으로 제작할 목적으로 무인기를 침투시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군은 북한 소형무인기에 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생화학무기 제조 능력과 탑재 용량에 비춰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의 화학무기 탑재 용량까지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기존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대신해서 화학무기와 폭약을 장착해 후방까지 충분히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토나 오열 등을 동반하는 화학 작용제를 이번 소형무인기에 탑재할 경우 4~6㎏ 정도되는데, 공중에서 살포하면 바람 등의 영향으로 마치 황사처럼 퍼져 버려 눈이 따금거리는 효과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또 “만약 공중 살포가 아닌 자폭 공격의 형태라면 그 지역은 부분적 오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기 노출시 치명적인 위협요소가 될 수 있는 생물학 작용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13종의 생물학 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데 탄저균을 제외한 12종은 대기중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사멸된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탄저균에 대해서는 “탄저균이 대기중에서도 위협이 되려면 ‘포자’형태가 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수준”이라면서 “북한이 탄저균 포자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뚜렷한 증거 등은 없다”고 말했다. 탄저균의 포자화는 공기중에 노출시 균을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코팅 기술과 소형화다. 탄저균이 보호된 상태로 인체 내에 침투해야 극도의 살상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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