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北무인기, 사드사진 10여장 찍으려고 남하?…기술적 한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군 분석결과, 항공사진 551장 중 사드 관련 사진은 10여장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북한 강원도 금강군에서 발진한 소형 무인기가 266㎞를 날아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부지를 촬영한 사진은 고작 10여장 남짓.

군 당국은 21일 북한 무인기 조사 결과 발표에서 총 555장의 사진 중 4장을 제외한 551장이 항공사진이라고 밝혔다.

이 중 사드 관련 사진 10여장을 제외하고 430여장의 사진이 임야, 대지, 도로, 일부 군부대인 까닭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의 분석 결과 무인기는 발진 지점부터 직선거리로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까지 날아왔다. 침투 목적이 명확한 데 반해 결과가 미미한 이유로 북한 소형무인기의 성능 한계가 꼽힌다.

군 당국은 비행조종컴퓨터의 명령에 따라 적외선 리모콘 방식의 신호발생으로 카메라가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GPS에 입력된 수치대로 경북 성주까지 도달해 사진 촬영이 시작된 것을 의미하는데, 문제는 성주 부지 위 체공시간과 카메라 동작여부다.

평균 90㎞로 비행한 무인기가 자세 제어 및 속도, 고도의 조정없이 지나치듯 사드부지를 촬영하다 보니 사진 매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 또한 각도를 조정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없는 탓에 고정된 상태에서 작동했다.

사드 부지 부지를 수차례 선회하며 다량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으나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1차례의 방향 전환밖에 할 수 없었다.

군사전문가들은 위성으로 조종이 가능하며 수시간 비행, 카메라의 각도·확대·축소 조작이 가능한 미군의 최신예 무인기에 비해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강원도 영월부터 재촬영된 430여매의 사진과 관련해서도 군사분계선(MDL) 부근의 우리 군 위치와 배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함이었으나 GPS 이상과 연료 부족으로 무인기가 강원도 영월 부근을 MDL로 착각해 수백여장의 사진을 찍고 인제 부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이런 조악한 수준의 무인기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도 북한군이 획득한다면 군사적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군 당국은 "북에서 무인기를 개발한 배경은 전시에 화력 유도, 표적 획득, 정찰 용도이며 평시에는 위성이 없다보니 정찰을 해서 표적을 입체 영상지도화해 정밀 유도 무기의 정확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핵폭탄, 장사정포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마련하는 한편 2014년 북한 무인기 침투사건 이후 소형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간주, 탐지·타격 장비를 갖추고 있다.
playingjo@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