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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종합]강경화, 日외무상에 "대다수 국민 위안부 합의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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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강경화 외교장관, 기시다 日 외무상과 전화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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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문희상 특사와 기시다 일본 외무상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일본 측에 "위안부 합의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이러한 점을 직시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약 20분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기시다 외무상이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데 대한 대답이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7일 인사청문회에서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없고 10억엔의 성격도 불명확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제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보다 더 면밀하게 경과가 어떻게 됐는지 분석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보겠다"고 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강 장관은 이날 기시다 외무상과의 통화에서도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 장관 모두 잇따른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부는 "한·일과 한·미·일 공조하에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 장관은 올해 일본에서 개최예정인 한·일·중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계기에 수시로 연락하고,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자는 뜻도 모았다.

이날 통화는 강 장관의 취임 축하를 위해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강 장관은 지난 18일 반기문 전 총장을 비롯한 유엔의 전현직 사무총장들과 통화한 적이 있지만 다른 나라 외교장관과의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외무상은 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일본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기시다 외무상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 국민 간 교류를 포함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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