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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 납부 안 되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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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계좌를 만든 직장인 김진수(가명‧37)씨는 보험료 자동이체가 되지 않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 계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다른 것은 좋은데 공과금 납부 이체가 안 되는 것은 꽤 불편한 점”이라고 했다.

케이뱅크의 이용고객들이 보험료나 각종 공과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은행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환경에서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는 기치를 내걸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신문구독료, 아파트 관리비, 보험료 등 소소한 일상의 비용은 자동이체가 불가능하거나 직접 해당 회사에 전화를 걸어 공과금 납부신청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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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케이뱅크 본사 /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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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에서 자동이체로 납부하기 어려운 공과금 중 하나는 보험료다.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회사 고객들이 케이뱅크 계좌를 이용해 계좌이체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케이뱅크가 기업 간 결제시스템인 펌 뱅킹(firm banking)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펌뱅킹은 기업과 은행을 직접 PC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말하며 대기업에서 많이 사용한다. 은행공동망인 CMS(Cash Management System)를 중계망으로 사용해 이용기관들이 자동이체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주요 보험사들은 고객 계좌에서 보험료를 받을 때 CMS망과 지로, 펌뱅킹을 혼용하고 있다. 이 중 일부 보험사들은 펌뱅킹만을 사용해 자동이체를 받기 때문에 펌뱅킹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케이뱅크 계좌는 자동이체가 불가능하다.

펌뱅킹 시스템만을 사용하는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일부 대형 보험사의 고객들은 케이뱅크 계좌에서 자동이체를 사용할 수 없다. 반면 각 은행별로 각각 다른 망을 이용하는 삼성생명은 케이뱅크 계좌를 CMS를 이용해 자동이체 하도록 해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펌뱅킹 시스템이 구축돼지 않아 일부 펌뱅킹망만 사용해 자동이체가 가능하도록 해 놓은 회사와의 자동이체는 불가능하다”며 “펌뱅킹을 구축하는 것은 은행의 의무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펌뱅킹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본적 기능이 가능한 펌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1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한편 케이뱅크는 최근 공과금 납부 시스템을 일부 개선했다. 지금까지 자동이체가 불가능했던 유선 전화요금(KT 통신요금), 한국전력 전기료가 지난 16일부터 자동이체 납부를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했고 오는 22일부터는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 등 4대 보험료를 내고자 하는 개인 고객들도 케이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지로 영수증을 건별로 납부하는 것도 지난 16일부터 가능해졌다.

지방세, 국세, 범칙금 등은 아직 납부할 수 없다. 지방세는 정부(행정자치부)가 케이뱅크를 이용해 납부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오는 8~9월쯤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지방세 납부를 일정기간 한 후에는 국세와 범칙금 등도 이 은행을 이용해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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