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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5도, 스페인 42도, 中 40도… 세계가 더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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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가리지 않고 들이닥친 폭염]

- 美언론 "50도 최고 기록 곧 경신"

캘리포니아·네바다 49도에 근접… 평년 최고기온서 5~6도 웃돌아

- 유럽·중동도 불볕더위에 고통

영국 런던이 태국 푸껫보다 더워

UAE·이란, 50도 안팎까지 상승… 가장 더웠던 작년만큼 폭염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데도 때 이른 폭염이 지구 곳곳에 몰아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45도를 넘어섰고, 사막 지역인 네바다주 데스밸리의 최고기온은 49도에 근접했다. 이 같은 6월 폭염은 평년 최고기온을 5~6도 웃도는 것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미 남서부 지역에 '매우 위험한 수준의 폭염'이 몰려오고 있다"며 "이번 주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기상 관측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도시 지역 최고기온은 1990년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 측정된 50도였는데, 폭염이 절정에 이를 20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등이 49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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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기 힘든 스페인 - 17일(현지 시각) 스페인 남부의 세비야를 찾은 관광객들이 모자를 쓰거나 재킷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날 이곳 기온은 섭씨 42도까지 치솟아 평년보다 10여도 높은 무더위를 보였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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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은 유럽·중동·아시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포르투갈 중부 레이리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61명이 사망했다. 이 산불의 원인은 며칠째 이어진 이상 고온으로 인한 '마른 뇌우(雷雨)'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른 뇌우란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폭풍우의 하나로 고온으로 인해 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릴 때 주로 발생한다. 산불 현장에서는 벼락에 맞은 나무 등이 발견됐다. 포르투갈 일부 지역은 최근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웃 스페인 역시 지난 16일 수도 마드리드의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고 남부 세비야와 코르도바 지역 등은 42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7~13도 높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선 18일 수도 런던의 낮 최고 기온이 31.9도에 달해 같은 날 29도를 기록한 태국 푸껫보다 높았다.

중동 지역에도 5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기상센터는 18일 "아부다비 부근 리와 사막의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사흘 연속 50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란 남부 역시 최근 낮 최고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이 지역 대학교 여학생들이 "기숙사에 에어컨을 설치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18일 시내 일부 지역의 수은주가 40도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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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분수가 오아시스 - 17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한 소년이 광장에 설치된 분수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고 있다. 베이징에선 18일 시내 일부 지역이 섭씨 40도를 돌파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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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더위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지난해 못지않은 수준이다.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은 지난해 5월에 비해 불과 0.05도 낮아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더운 5월로 기록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16년 세계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0.94도 높은 섭씨 14.84도로 188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을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열돔은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오랫동안 정체하면서 지면 위에 뜨거운 공기를 쏟아내려 지면(地面)이 마치 뜨거운 돔(반구형 지붕) 안에 갇힌 것 같은 현상을 가리킨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와 지구온난화 현상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대 카우스툽 티루말라이 연구원 등은 이달 초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4월 동남아 폭염을 분석해 본 결과 2015년 발생한 극심한 엘니뇨 현상이 49%, 지구온난화가 29%가량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반면, NOAA의 기후학자 산체스 루고는 "올 상반기는 지난해와 달리 엘니뇨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며 "지구온난화가 세계 기온을 높인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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