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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못쳐 골프로 바꿨는데… 5년만에 '메이저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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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 US오픈 최다 언더로 우승

드라이브샷 PGA 5위 장타자… 祖父뻘 친척은 MLB 스타 출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 장타자 브룩스 켑카(27·미국)가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7회 US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개인 통산 2승이자 메이저 첫 승이다.

19일 미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7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켑카는 US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인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 상금 216만달러(약 24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기존 최다 언더파 기록은 파71로 진행된 2011년 대회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운 16언더파 268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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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자친구와 함께 - 세계 랭킹 1~3위가 모두 컷 탈락하는 이변 속에서 브룩스 켑카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정상에 올랐다. 켑카가 영화배우인 여자친구 제나 심스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든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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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로에 데뷔한 켑카는 초창기만 해도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메이저 우승을 계기로 '스포츠 명문가' 출신이란 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50~6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만 8번 선정된 딕 그로트(87)가 그의 할아버지뻘 친척이다. 그로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1960년엔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로 뽑힌 수퍼 스타다. 켑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한다면 골프가 아니라 야구를 할 것 같다"며 "골프는 정적(靜的)이어서 약간 지루하다. 내게는 야구인의 피가 흐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켑카는 유년 시절 그로트의 영향으로 리틀 야구단에서 유격수로 활동했지만, 체구가 작아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해 골퍼의 길을 택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골프를 한 뒤부터 체격이 커지며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가뿐히 쳐냈다. 올 시즌 그는 PGA 투어 드라이브샷 거리 5위(307.6야드)에 올라 있다.

유럽 2부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년 유럽 1부 투어 터키항공오픈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그해 신인왕이 됐다. 2015년 PGA 투어에서도 첫 승(피닉스오픈)을 거뒀지만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타 능력은 뛰어났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샷의 정교함을 갈고 닦은 그는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하는 등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15번째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시상식에는 켑카의 여자친구이자 영화배우인 제나 심스(29)가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TV 해설자가 심스를 켑카의 옛 연인인 축구선수 비키 에드워즈(29)로 잘못 소개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나중에 정정됐지만 팬들 사이에 "이번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라는 반응이 나왔다.

공동 2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아시아 선수의 US오픈 최고 성적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2)는 처음 출전한 US오픈을 공동 13위(6언더파)로 마무리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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