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재벌과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주 안에 삼성·현대차·LG·SK 4대 그룹과 만나자고 제의했고, 재벌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장과 재벌 간 만남에 우려의 시각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 국정농단’이 바로 정권과 재벌 간 잘못된 만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깊은 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을 독대했다. 재벌은 경영권 세습과 총수 사면 등을 보장받고, 부패한 정권은 뇌물을 챙겼다. 따라서 이번에 공정위가 4대 그룹과의 회동 계획을 공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에 주선을 요청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권과 재벌의 만남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일자리 확충과 경제 회복에 재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재벌에 고용과 투자 확대를 구걸해서는 안된다. 재벌의 시혜를 기대하거나 재벌과 거래를 하려는 순간 재벌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재벌개혁은 모든 기업에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한 시장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도 늘어나고 경제도 살아난다. 시민들이 공정위를 응원하고 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구두선에 그친 재벌개혁이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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