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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무장” vs “그럴 때 아냐”…한국당 당권주자 첫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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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신상진·홍준표·원유철(이상 기호순) 후보가 19일(오늘) 처음으로 마주 앉아 신경전을 벌였다.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기 위해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희생정신을 강조했지만, 이들이 제시한 위기 타개책은 3인 3색이었다.

한국당은 이날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를 들었다.

홍 전 지사는 '이념무장'을 들고 나왔다. 19대 대선 후보였던 홍 전 지사는 "지난 대선 때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선을 치르며 참 많을 것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친노(친노무현) 좌파들이 폐족이 된 뒤 10년을 준비해 재집권했는데 그들이 폐족에서 살아날 수 있게 된 배경은 이념집단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우리 한국당은 과연 이념집단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나는 (한국당을) 이익집단으로 본다"면서 "국회 활동을 부업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당에 참 많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출마 배경으로는 "굳이 대선이 끝난 지 40일밖에 안 됐는데 제가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도 염치없는 짓"이라면서도 "그래도 이 당에 22년 있었기 때문에 악역이라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연단에 선 원유철 의원은 "우리 당이 이념무장을 할 때이냐"라고 홍 전 지사를 맞받아치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구성될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오만을 견제할 강력한 젊은 야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0대 젊은 수도권 당 대표' 이미지를 내세우며 당권 경쟁에 뛰어든 원 의원은 "새로운 깃발을 들어야지 대선 연장선이 돼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희망이 없다"며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젊은 층과 여성층의 지지를 얻어 승리의 깃발을 곳곳에 꽂겠다"고 약속했다.

신상진 의원은 자신이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무(無)계파'라는 점을 앞세우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첫째로 계파를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신 의원은 "그래야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과거의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없애고 진보적 가치 중에 중요한 건 받아들여 당의 일방통행식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에 대해 사과하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당권 주자들 간의 첫 설전이었던 만큼 기 싸움도 치열했다.

홍 전 지사가 원 의원에게 "원 후보가 이 당의 썩은 뿌리를 잘라내고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중도 사퇴하겠다"고 말하자, 원 의원이 "그럼 지금 사퇴하십시오. 선배님"이라고 신경전을 펼쳤다.

신 의원이 전날 홍 전 지사의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발언을 두고 "중도층 포섭도 해야 하는데 언론과 불편한 다툼이 일어날 수 있는 (발언은 우려스럽다)"라고 말하자, 홍 전 지사는 "(해당 언론사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그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관해 얘기한 것"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신지혜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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