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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픽] 이 섬나라에서는 ‘해적’이 정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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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아이슬란드, 바이킹의 고향인 이곳에선 수많은 SF영화가 촬영됐고 '해적'이 정치를 합니다.

물론 진짜 바다의 해적은 아닙니다. 국제적 정치 정당인 '해적당'을 의미합니다. 2006년 스웨덴과 독일 등에서 먼저 탄생한 해적당은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저작권법에 맞서 지적 재산권을 모두의 것으로 만들자'는 뜻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해적당이 창당됐고 많은 '해적'들이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해적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지난 2016년 치러진 총선에서 해적당이 전통적인 양당구도를 깨고 원내 2당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때는 2008년 아이슬란드 금융 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수많은 아이슬란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책임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금융관료들과 정치인들이 금융위기가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자신들의 잇속만 채운 사실이 밝혀지며 이들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게이르 하르데 전 총리는 2008년 당시 아이슬란드 은행권 붕괴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치를 변화시키길 원했고 새로운 아이슬란드를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을 넘어 보다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2012년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창당됐습니다.

해적당은 '정보 공개', '부패 기득권 타파' 등을 외치며 시작했습니다. 수도 레이캬비크 항구에 정박 중인 한 '선박'에 중앙당 사무실을 꾸리는 등 파격적 행보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기성 정치권에서는 철없는 자들의 현실성 없는 행동으로 치부했지만, 첫 총선에서 의석을 3개나 확보했고 이후 꾸준히 지지율을 높여나갔습니다. 이러한 지지의 기반에는 해적당만의 '온라인 의사결정 플랫폼'이 있습니다. 해적당이 운영하는 이 웹사이트에는 후보 선출, 정책 결정, 토론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집니다. 이를 통해 해적당 지지자들은 선거 때에만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이것이 정치에 반영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기성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를 원했던 시민들은 해적들에게 견고한 지지를 보내게 됐습니다. 비르기타 욘스도티르 아이슬란드 해적당 당수는 말합니다. "의적 로빈 후드처럼, 우리는 권력자들에게서 권력을 빼앗아 민중에게 돌려주길 원한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정당이 나타나 이들이 시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현상은 아이슬란드뿐 아니라 이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포데모스', 이탈리아의 '오성운동'이 그렇습니다. 이준일 고려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정당정치를 살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정당 구조를 깨고 다양한 이념과 생각을 지닌 여러 정당이 나타나 서로 경쟁과 협력을 할 때 한국 정치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기득권 정당들을 각성시키고 시민의 목소리를 중앙 정치에 전달할 해적당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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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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