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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초점] 변명→사과…윤손하, 잘못된 고슴도치 엄마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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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명인이라는 저의 특수한 직업이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도록 행동하거나 의도한 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의 그러한 직업이 저와 저의 아이에겐 너무나 크나큰 상처로 남겨지게 된 상황입니다”

얼핏 보면 어떠한 사건에 본의 아니게 휘말린 한 연예인의 입장표명 같지만 사실은 완전히 상반된 위치에 놓여있는 사람의 발언이다. 바로 배우 윤손하의 이야기다.

윤손하의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윤손하는 사과에 나섰지만 수많은 누리꾼들은 더욱더 거세게 비난하며 강력한 질타를 날리고 있다. 초반에 내보였던 윤손하의 ‘피해자 코스프레’ 때문이다.

앞서 16일 ‘SBS 8뉴스’는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수련회를 갔던 3학년 남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학생이 진술한 내용에는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담요로 두른 뒤 야구 방망이와 나무 막대기 등으로 폭행한 사실이 담겨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바나나 우유 모양에 담긴 비눗물을 마시게까지 했다는 보도도 함께 흘러나왔다. 이로 인해 피해 학생은 근육 세포가 파괴되어 녹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배우 윤손하라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졌고 윤손하 측은 불씨를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윤손하 측은 “사실과 보도는 상당 부분 다름이 있다. 방에서 이불 등으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던 상황이었고 아이들이 여러 겹의 이불로 누르고 있던 상황은 몇 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히나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로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또한 바나나 우유 모양 바디워시를 아이들이 억지로 먹였다는 부분도 단순히 피해 아이가 바나나 우유 모양을 한 물건을 아이들과 같이 확인하는 상황에서 살짝 맛을 보다가 뱉은 일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곧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방송이 나간 것은 유감스럽다”는 말까지 함께 덧붙였다.

진정성 어린 사과가 아닌 구구절절 늘어놓은 윤손하의 변명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었다. 윤손하는 명백한 가해자의 어머니다. 유감스럽다는 말을 표현할 정도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감정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피해자의 상처를 철저하게 간과한 듯, 전형적인 가해자의 사고방식을 취하고 있는 윤손하의 태도는 대중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현재 출연 중인 KBS2TV 드라마 ‘최고의 한방’ 하차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고,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윤손하 측은 2차 공식입장을 밝혔다. 공개된 2차 사과에는 어떠한 변명도 없이 부모의 진솔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보였다. “다친 아이와 그 가족 그리고 학교와 여러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우리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를 드린다. 초기대처에 있어 변명으로 일관되어버린 제 모습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되돌리기에 때는 늦었고, 이미 드러난 윤손하의 속내에 그녀를 향한 대중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다.

학교 폭력 문제는 현 사회 속에서 가장 민감한 화두 중 하나다. 폭력으로 인해 형성된 트라우마는 이후의 삶을 살아갈 때에도 피할 수 없는 잔혹한 악영향을 남기기에 근절해야 할 필수 사안이다. 윤손하가 내세웠던 ‘살짝’ 그리고 ‘장난’이라는 표현은 피해 사실까지 지우지는 못한다. 장난이란 쌍방이 즐겁게 납득할 수 있어야 통하는 의미이며 모욕과 치욕이 동반된 순간 그 단어의 힘은 손실되기 마련이다.

물론, 자식 농사가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뜻밖의 사건 발생에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치밀어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정확한 판단 아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라는 정면 돌파로 나섰어야 했다.

일례로,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 군이 성폭행 혐의에 휘말렸을 때 당시 차승원은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는 동시에 깊이 고개 숙였고 오롯이 느껴지는 그의 진정성과 진솔함에 대중들은 오히려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여러 번 번복한 윤손하의 입장은 오히려 피해자의 상처에 2차적으로 기름을 붓는 꼴밖에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남긴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fn스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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