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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靑, 인사·외교까지 '엉킨 실타래' 어떻게…'주고받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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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낙마사태부터 문정인 방미발언 논란까지 당혹

각 사안들 개별 대응 방침 속 여파 만만치 않아 속앓이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6.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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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 = 지난달 10일 출범한 이후 순항해왔던 문재인호(號)가 최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강행,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방미(訪美) 발언 논란 등으로 인해 꼬인 정국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청와대는 조만간 인사추천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는 등 인사부터 외교까지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이지만, 이미 여파가 만만치 않아 혼란한 정국이 가라앉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와 함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정부조직개편안 통과가 함께 걸려있어, 청와대가 마련해야 할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일단 청와대는 각 사안들을 개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안들을 연계해 거래하는 방식은 지양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인사와 추경, 인사와 정부조직개편안을 연결해 야당과 주고받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인사청문회가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추경, 그 다음은 정부조직개편안"이라며 "전병헌 정무수석이 (야당 설득을 위해) 국회를 시도때도 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은 청와대의 바람과는 반대로 인사와 여러 사안들을 연관짓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목한 청문회 대상자들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어 '제2의 안경환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

야당은 특히 문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강경화 장관을 전날(18일) 임명한 데 대해 '협치는 깨졌다'고 선언했다. 당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부터 난항을 맞고 있고 앞으로 줄줄이 남아있는 청문회도 빨간불이 들어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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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후 청사 로비의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2017.6.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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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남은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현 17개 부처 수장 중 안 후보자 낙마 이후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3부처 장관을 지목해야 한다.

이중 복지부, 산업부 장관은 이미 검증단계에 돌입했고, 안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만이 2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가동되는 인사추천위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아울러 곳곳에서 불거지는 외교 문제와 관련해선 발빠른 대응을 통한 파장 최소화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외교 일정이 잇따라 이어질 예정인 만큼 외교 문제에 있어 좀 더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19일)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과의 면담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매케인 위원장을 비롯해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등에게 방한 연락이 왔던 때가 언제인지를 상세히 밝히면서 "일정이 맞지 않은 것"이라며 '외교적 결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주말 내내 논란이 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방미 발언 논란에도 단호하게 대처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책임질 만한 위치에 있는 한 인사'가 문 특보에게 연락을 취해 문 특보의 발언이 "앞으로 있을 여러 가지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됐다.

다만 이에 대해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이외에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미국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청와대는 당분간 속앓이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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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문정인 현 연세대 특임교수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사진은 문정인 특보가 지난 2012년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을 맞아 열린 '문재인-문정인 특별대담'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함께 참석한 모습.(뉴스1DB)2017.5.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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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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