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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강경화 첫 女 외교부 장관..한미 정상회담·사드 해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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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첫 번째 과제는 한미 정상회담 조율...회담 전 방미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문재인정부 첫 외교부 수장으로 임명된 강경화 신임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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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지 28일만에 장관에 임명됐다. 야당이 반발하며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청문 보고서 송부 재요청 시한이 끝나자마자 임명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여성 외교부장관이다. 외무고시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외교부 개혁의 주체가 될 지 주목된다. 이에앞서 외교 현안이 산적해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흘 뒤에 열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로 불거진 한미, 한중 간 갈등 양상도 풀어야 한다.

◇외교부 첫 여성장관, 비 외무고시 출신에 외교부 기대감 UP ↑= 강 장관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최고위직에 오른데 이어 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특히 비 외무고시 출신 인사가 외교부 장관으로 앉은 것은 참여정부 시절 윤영관 장관 이후 약 14년 만이다. 외교부 수장자리는 대대로 외시, 북미라인 소위 미국통으로 불리는 '워싱턴스쿨'이 장악해온 만큼 이번 인사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강 장관이 외교부의 폐쇄적인 '순혈주의' 조직 문화를 개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성 인력이 절반 가량되는 외교부에서 이른바 유리천장을 깼다는 측면에서도 여성 외교관들의 기대가 높다"며 "그러나 다만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강 장관과 업무를 해온 사람들이 강 장관의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보다 미국처럼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경우도 외교·안보 분야의 여성 장관이 등장한 것이 20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많은 비교가 된다. 1997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외교를 이끌 국무장관 자리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주유엔 대사를 임명했다. 이후 조지 W부시 정부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잇달아 기용되면서 여성 장관 시대를 열었다. 따라서 강 장관의 외교부 장관 임명이 향후 외교안보 라인의 수장도 여성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외교비상'...한미 정상회담·사드 논란·위안부 합의 등 산 넘어 산 = 새 정부 앞에 놓인 외교 현안은 적잖다. ‘외교 비상 상황’이라는 게 나라 안팎의 시각이다. 당장 오는 29일~30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첫 정상회담이 발등의 불이다.

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이고 준비가 시급해서 오늘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 보고를 받고, 준비 과정 철저히 챙기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임명 전 후보자 신분으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포함 관련 업무 보고를 받아왔다. 조만간 정상회담 사전 조율을 위한 강 장관의 방미도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북핵 대응 및 사드 갈등 등 현안을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이다. 북한 대응책을 놓고 ‘제제와 대화’의 병행에 무게를 싣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선 제재 후 대화’ 입장인 트럼프 행정부간 미묘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강 장관이 다자외교 전문가이지만 북한 등 문제와 관련 전문성을 보인 적이 없는 만큼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미국 외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복잡한 외교 방정식도 풀어내야 한다. 특히 사드 문제(중국), 위안부 합의(일본) 등 매우 민감한 외교 현안을 다뤄내야 한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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