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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슈틸리케 퇴장, 박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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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9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잔여 연봉 17억은 모두 지급

후임은 기술위원장 중심 선정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지 2년9개월 만에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이용수(58)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함께 물러났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 불’이 켜진 대표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비상 조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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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경기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1시간 만에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해 슈틸리케 감독과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동반 사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면서 한때 신을 뜻하는 갓(God)을 합해 ‘갓틸리케’라 불렸다.

하지만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점)를 기록,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중국, 카타르에 패하는 등 최종예선 원정 4경기에서 1무3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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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9월 슈틸리케 감독 선임 당시 보장한 임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2018년 6월)까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대표팀 역대 최장수 감독’(2년9개월)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축구협회는 계약 조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에게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때까지 150만 달러(약 17억원·추정액)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차기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슈틸리케 감독 후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기 기술위원장에는 김학범(57) 전 성남 감독과 안익수(52) 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홍명보(48) 전 항저우 뤼청 감독 등이 거론된다. 축구협회는 해외 출장 중인 정몽규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차기 감독을 뽑을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은 국내 지도자가 맡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외국 감독은 짧은 시간에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기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차기 감독은 8월 31일 이란전(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 등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2경기는 물론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끄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기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허정무(62)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감독으로 하고 정해성(59) 대표팀 수석코치가 보좌하는 조합, 또는 정 수석을 감독으로 승격시키고 신태용(47) 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수석코치로 추가로 발탁하는 조합이 유력하다.

이 위원장은 “위기관리 능력을 지녔고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열하게 경험한 감독이 적임자”라고 기술위 분위기를 전했다. 허정무 부총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패(4승4무)로 통과해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허 부총재는 ‘대표팀 사령탑 제안이 온다면?’이란 질문에 “한국축구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며 피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파주=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송지훈.박린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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