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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POINT] 자진 사임 거부한 슈틸리케, 이유는 '잔여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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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자진 사임은 생각해 본적 없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자진 사임을 거부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용수 위원장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이고, 이용수 위원장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가지고 동반 퇴진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은 이미 예견됐었다. 카타르 원정에서 2-3 참패를 당한 후 여론이 최악으로 향했고,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다. 이용수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는 지난 4월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하면서 '카타르전 패배는 곧 경질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고, 슈틸리케 감독이 자진 사임을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질을 선택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상호 계약해지다. 그러나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이다. 이에 대해 이용수 위원장은 "계약서대로 진행될 것이다. 경질, 사퇴, 계약해지 등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연봉 등 감독님의 남은 문제들은 계약서대로 진행될 것이고, 계약서 내용은 개인적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계약 기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9월 24일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시 이용수 위원장은 한국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인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고,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이제 남은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잔여 연봉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이 약 1년 정도 남아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대로 잔여 연봉을 모두 받게 된다. 협회의 관계자에 의하면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연봉을 모두 보장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빠른 결단을 내려야 했다. 만약 시간을 더 끌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협회는 상호 계약해지라는 말로 경질을 포장했고, 남은 연봉을 줄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 원정에서 돌아온 후 "자진 사임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 아직 2경기가 남았고, 우리 대표팀이 홈에서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다만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것은 아쉽고,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에 차이가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2경기가 남았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우즈벡전에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사임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고 답했고, 계약서상 잔여 연봉을 받을 수 있기에 자진 사임이 아닌 상호 계약 해지를 선택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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