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자살 #방송퇴출 #강부자..'아침마당' 허진, 파란만장 인생史[종합]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박소영 기자] "연기하고 싶어요"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배우 허진이 굴곡진 인생을 풀어냈다.

30일 오전 전파를 탄 KBS 1TV '아침마당-화요 초대석'에 배우 허진이 출연했다. 1971년 데뷔한 허진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년간 방송 퇴출을 당했다. 허진은 "잘 나갈 때 정말 잘해야 한다. 힘 있을 때 많이 베풀고 무대에서 최고일 때 아래를 잘 살펴야 한다. 하지만 난 잘 나가던 시절 촬영 때 싫으면 가버리곤 했다. 대우가 이상하면 가버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연기 재능은 있어도 쓰지 말자고 해서 방송서 퇴출 당했다. 자업자득이었다. 연기를 못하게 됐을 때 인생을 깨달았다. 당시 난 건방지고 안하무인이었다.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생활고 때문에 허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게다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따라 죽을 생각까지 한 그였다. "어머니는 제 전부였다. 잃고 나니 난 빈 껍데기더라"는 것.

실제로 자살을 생각했다는 허진은 "엄마를 따라 가려고 노력했는데 하늘이 결정하지 않으면 목숨은 내 것이 아니더라. 하지만 엄마 없이 내가 살아 있는 게 이상했다. 엄마를 잊기 위해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됐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엄마만 나타난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를 살린 건 선배 배우 강부자였다. 허진은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을 때 강부자가 준 100만 원은 구세주였다. 그리고 김수현 작가에게 사람 하나 죽게 생겼으니 날 살려 달라고 사정했다더라. 그렇게 '세번 결혼하는 여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김용림이 맡았던 역할이었는데 오랜만에 연기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식모 임실댁 연기를 하게 됐다. 그걸 잘했더니 여주인공 이지아보다 대사가 더 많아졌다. 강부자는 전생에 내 엄마였나 보다"며 미소 지었다.

허진은 2013년 방송된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임실댁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는 드라마 '달콤한 비밀', '오! 할매', 영화 '곡성', '길'에서 팬들을 만났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침마당' 캡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