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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실리콘밸리 리포트] 사물에 두뇌 장착…`뉴럴 넷`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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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처칠클럽 `테크 트렌드` 행사에서 포브스 미디어 마이크 페리스 사장(맨 왼쪽)이 토론자를 소개하고 있다.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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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뉴럴넷(Neural Nets)이 등장합니다. 뉴럴넷이란 모든 사물에 지능이 내장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하야트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테크 트렌드 톱10' 행사에서 스티브 저벳슨 DFJ 파트너는 "사물인터넷(IoT)을 단순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 집단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며 "인공지능이 접목되면 모든 사물에 작은 두뇌가 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 트렌드 톱10 행사는 실리콘밸리 최고 민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처칠클럽(Churchill Club)'이 주최하고 미국 미디어 그룹 포브스가 후원하는 세미나. 5명의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VC)가 5년 이내 주류로 부상할 트렌드를 2개씩 제시하고 이를 청중 400명이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19번째 열렸을 만큼 전통이 있다. 1990년대엔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부상' '웹2.0 등장'이 예견되기도 했다.

올해는 저벳슨의 '뉴럴넷' 예측이 1위를 차지했다. 저벳슨은 사물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안에 '지능'이 내장될 것으로 보고 이를 뉴럴넷이라고 칭해 주목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IoT가 결합해 AIoT가 된다.

두 번째 지지를 받은 예측은 '목소리의 부활(Revival of Voice)' 이었다. 음성인식 기술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체 기기로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 번째는 마이크 애벗 클라이너퍼킨스 파트너가 예측한 'DNA 애플리케이션 부상'이었다. 유전자 분석 가격이 수백 달러 이내로 내려가면서 맞춤형 의약, 맞춤형 음식 등이 부상한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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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벗 파트너는 유전자 분석 기술 대중화에 따라 DNA 앱이 등장하고 헬스케어 가격도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네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음식(푸드)이 재정의되고 음식 생산 방식의 대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한스 퉁 GGV캐피털 매니징 파트너는 "70억 인구가 음식을 소비함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료를 만들고 생산하게 될 것이다. 실험실에서 만든 음식이 나온다. 사람들은 적응하게 돼 있다. 시장 확대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퉁 파트너는 이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쇼룸이 되고 VR 경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해 다섯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는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잠식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알리바바로 인해 유통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오프라인 매장이 점차 사라지고 기존 매장은 쇼룸처럼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캐런 터커 처칠클럽 최고경영자(CEO)는 "예전에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가 미래 예측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 대중화로 음식, 교육,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미래 큰 변화가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고 말했다.

[샌타클래라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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