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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삼성 갤럭시S8 만리장성 넘고, LG G6 브라질 등 중남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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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급변한 중국 시장에 서로 다른 전략을 펴며 스마트폰 시장 세계지도를 재편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외산 폰의 무덤이다. 삼성전자는 3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 1등이었지만 최근 10위권으로 밀려났다. LG전자는 1%도 되지 않는 점유율로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다. 이들을 밀어낸 자리엔 화웨이, 오포 등 현지 브랜드가 들어섰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점유율 1위(18.9%)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오포(18.7%)와 비포(16.8%)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전한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기술의 평준화다. 또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이 노골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공정 경쟁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중국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직접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이 시장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탈환 전략이 본격 가동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우선 삼성전자는 현지화 전략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중국 시장에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공식 출시하고 현지 특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현지 마케팅 직원을 대량 고용하는 한편 중국 특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중국 연구개발(R&D)센터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용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앱 장터에서 얼마나 많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서비스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용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의 관련 대표기업인 텐센트와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처음으로 적용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도 조만간 중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LG전자는 신흥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브라질 등 중남미에 G6를 선보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중남미는 올해 1분기 LG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23% 증가하며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특히 브라질은 한국 중국 베트남과 함께 LG전자 스마트폰의 4대 생산기지 중 한 곳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략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중남미 G6 물량을 브라질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인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아랍에미리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G6를 출시했다. 사실상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G6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이석종 LG전자 MC사업본부 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은 "북미 시장에서 G6 초도 물량이 전작들보다 2배 더 많다"며 호실적을 자신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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