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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구글도 年內 한국어 음성비서…`AI플랫폼`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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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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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연말쯤 한국어 학습을 마치면 국내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도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삼성전자 '빅스비', 네이버 '클로바', 애플 '시리'가 한국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오는 7월 카카오도 인공지능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음성인식 스피커를 앞세운 인공지능 플랫폼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조만간 스마트폰 안에서 수많은 인공지능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구글 I/O) 2017'을 열고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I/O는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연례 개발자 회의로, 매번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다가 지난해부터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I/O에서 구글은 '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 퍼스트'를 외치며,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AI 기술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스콧 허프먼 구글 엔지니어링 어시스턴트 부사장은 "연내 한국어를 포함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는 우선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에서 제공된다. G6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이미 탑재돼 있지만 한국어가 서비스되지 않아 국내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네이버 클로바'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클로바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사용자에게 지식 검색, 음악 추천, 통·번역, 영어회화, 감성 대화 등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추석 언제야" "500유로가 얼마야"와 같은 정답형 검색뿐 아니라 "한남동 회식 장소 추천해줘" "영어 동화를 들려줘" 등과 같은 지식 정보 검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나온 베타버전은 스마트폰 앱 형태로 출시해 이용자들이 디바이스나 운영체제(OS)에 구애받지 않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총 80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한 디바이스 분야 최강자. 이 같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사 스마트폰에 빅스비를 탑재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으로 사용 가능한 언어를 늘려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음성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주도하던 애플은 이미 2012년부터 '시리'에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관련 회사 래티스 데이터(Lattice Data)를 인수했다. 래티스 데이터는 비정형 데이터인 '다크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형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비정형 데이터인 음성 인식 기술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국내 월간 이용자 수 42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자사 서비스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연내 단계적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이고 오는 7월 음성으로 동작하는 앱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멜론, 다음 뉴스, 카카오택시, 내비게이션, 지도, 주문 등 모든 서비스에 연동이 가능하도록 해 생활의 혁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연동한 인공지능 비서 출시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음성 인식률이 나쁘면 계속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 말을 가장 잘 알아듣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플랫폼을 장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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