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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럭비공' 정유라 내일 강제송환… 폭탄 발언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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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정씨, 어디로 튈지 몰라…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 될수도"

- 검찰, 즉각 체포해 조사

삼성 뇌물·외환관리법 위반 수사

조선일보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 중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사진)씨가 오는 31일 국내로 송환된다. 검찰은 정씨를 즉각 체포해 수사할 방침이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씨는 30일 오후 4시 25분(현지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을 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31일 오후 3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정씨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29일 검사 1명과 검찰수사관 등 5명을 덴마크로 보냈다. 지난 1월 1일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씨는 덴마크 검찰과 법원의 국내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벌이며 140여일간 구금돼 있었다. 그는 지난 24일 송환 불복 항소를 철회해 귀국 의사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정씨가 입국하는 대로 체포해 조사하기로 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이른바 '삼성 뇌물' 사건의 직접 수혜자인 정씨를 상대로 뇌물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씨가 당초 도피처였던 독일에서 주택 등을 구입한 것이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에 해당하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독일 당국이 정씨를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인 최씨와 대질신문을 받거나 최씨의 재판에서 증언할 가능성도 있다. 정씨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의 '국정 농단'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새로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최순실씨의 측근이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정유라씨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며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노씨는 "정씨가 지난 2014년 (아버지인) 정윤회씨와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만 챙기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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