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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드디어 환생했다, 2009년 그 막강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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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49일째 1위 질주 KIA에서 2009년 우승 때의 향기가 난다"]

'막강 선발'은 퀄리티스타트 1위… 당시 우승 때도 62회로 1위

팀타점·득점 10개 팀 중 최고

오늘부터 2위 NC와 3연전 관건

2017 프로야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정규 시즌(팀당 144경기)의 3분의 1이 지난 29일 현재 순위 레이스 가장 높은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은 KIA다. 지난 4월 12일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KIA 팬들은 "올해 KIA에서 2009년 향기가 난다"며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09년은 KIA가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해이자, 마지막 우승을 맛본 해다. 올해 KIA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만4344명으로 지난해(1만743명)보다 33.5% 늘었다.

판타스틱 4 저리 가!

올해 KIA 선발진은 지난해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보다도 위력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양현종과 헥터가 7승으로 다승 공동 1위, 임기영이 6승으로 공동 4위, 팻딘이 4승으로 공동 11위다. 평균자책점에서는 임기영이 1.82로 3위, 헥터(2.49)가 5위, 팻딘(3.09)이 10위 이내에 포함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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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선발투수 최소 임무수행 지표인 '퀄리티스타트(Quality Start·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34회로 2위인 LG(24회)를 훨씬 앞선다. KIA는 2009년 우승했을 때도 정규시즌 QS가 62회로 1위였다. 당시 로페즈(14승·3.12) 구톰슨(13승·3.24) 양현종(12승·3.15) 트리오가 다승 및 평균자책점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당시 세 명의 선발투수가 확실히 경기를 책임졌다면, 올해는 헥터·팻딘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양현종·임기영이 가세했다. 최근 김진우까지 살아나면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투수가 경기 평균 6이닝을 버티는 팀이 됐다.

호랑이 발톱 무섭네

KIA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78로 6위에 불과하다. 팀 홈런도 5위(40개)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팀 타점(262점)·득점(273점)·득점권 타율(0.298)이 1위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보여주는 집중력이 무섭다는 의미다.

새로운 얼굴이 타선의 폭발력을 더했다.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는 장타율 1위, 타점 2위, 출루율 3위, 홈런 및 득점 4위, 타격 7위 등 공격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말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가세한 김선빈(0.345)과 안치홍(0.333·4홈런·27타점)도 눈부시다. 나지완(0.300 6홈런 31타점)의 지원 사격도 든든하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도루 2위(10개)로 상대 내야를 흔들고, 포수 김민식도 높은 도루 저지율(0.484)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주고 있다.

2009년 KIA가 통산 10번째 우승 축배를 들었을 때엔 홈런·타점·장타율 1위에 오른 김상현과 홈런 2위인 최희섭, 그리고 나지완이 뒤받친 '소수정예 파워'에 의존했다. 올해는 상·하위 타선이 기회를 잡으면 골고루 발톱을 드러낸다.

KIA는 30일부터 현재 3게임 차이인 2위 NC와 마산 3연전을 치른다. 야구 전문가들은 "KIA가 위기를 극복하며 1위를 지키는 모습에서 강팀의 면모가 느껴진다"며 "이번에 2위 NC의 추격을 제친다면 당분간 1위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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