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알파고-인간 대표 '스타크래프트2' 첫 대결 언제 열릴까

'스타크래프트2'는 지난 1997년 발매돼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다. 2015년 두 번째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 출시로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인간 바둑을 정복한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게임 도전은 언제 이뤄질까. 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한 '알파고'가 바둑 세계 랭킹 1위이자 중국 바둑의 자존심인 커제 9단을 완벽히 제압하자 벌써부터 다음 대결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미 '알파고'의 실시간 게임 도전을 알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쯤이면 '알파고'의 새 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딥마인드가 블리자드로부터 '스타크래프트2'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받아 개발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딥마인드·블리자드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함께 협업해서 연구할 수 있도록 '스타크래프트2' API를 공개할 예정이나 아직 본격적으로 실시되지는 않았다.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는 "공개되면 구체적인 내용을 즉시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크래프트2'를 개발·서비스하고 있는 블리자드 측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구글과 이번 협업이 진행 중인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 중 알파고와의 두 번째 대국에서 패배한 커제 9단이 대국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 딥마인드는 '스타크래프트2'를 이용한 '알파고'와 인간의 게임 대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바둑·체스와 달리 플레이어들이 실시간 전략에 따라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환경은 매우 복잡한데 이 같은 요인이 '알파고'에게 상당한 기술적인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알파고'의 실시간 게임 대결은 제프 딘 구글 연구원이 지난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중 "딥마인드는 게임을 시험대로 쓸 것"이라며 "데미스 하사미스 대표도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단순히 가능성으로만 비춰졌던 '알파고'의 게임 대결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블리자드 자제 축제인 '블리즈컨 2016'부터다.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연구원인 오리올 빈얄스는 '블리즈컨 2016' 개막식에 등장해 "딥마인드는 블리자드와 협업해 스타크래프트2를 인공지능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며 "블리자드가 내년에 스타크래프트2 API를 공개한 후부터는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인공지능을 개발·훈련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인간 대표가 언제 '스타크래프트2' 대결을 펼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그 방식은 짐작할 수 있다. 빈얄스 연구원은 '블리즈컨 2016' 행사 당시 "언젠가 블리즈컨 챔피언이 이벤트 매치에서 인공지능을 상대하는 걸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알파고'의 이번 활약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통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처럼 다른 분야의 인공지능도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과정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와 KT의 인공지능 기반 셋톱박스 '기가지니' 등 다양한 인공지능 상품이 상용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