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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파트서 생일파티 대학총장 사과에도 파문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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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입주민에게 "아빠 욕심이 마음의 상처 드려, 불편 고려 못한 불찰"

청주CBS 장나래 기자

노컷뉴스

(사진=시민 제공)


입주민 공용 공간인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호화로운 자녀 생일 파티를 열어 물의를 빚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대학교 총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좀처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27일자 CBS노컷뉴스 '청주 모 대학총장 아파트광장서 호화 자녀생일파티 '물의'')

청주의 한 대학교 총장인 A씨는 29일 학교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명의로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총장은 "지난 주말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저의 막내아이 생일 모임으로 물의를 빚어 구성원에게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A 총장은 "늘 업무로 바쁘다보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번쯤 좋은 아빠가 되어보고 싶었다"며 "같은 공간에 거주하면서도 아이들 간에 서로 교류가 없어 편하게 뛰어놀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했던 욕심이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아 준비했지만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 저의 불찰이었다"고 덧붙였다.

A 총장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의 장으로 대학의 위상을 높여야 함에도 오히려 학교의 명예는 물론 구성원의 학교에 대한 자긍심까지 떨어뜨리게 된 점을 마음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저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의 엄중함을 다시 한번 돌이켜 성찰해 앞으로는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A 총장은 문제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SNS 게시판에도 별도의 글을 올려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

A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관리사무소의 허가만 받으면 된다고 해 광장 일부를 사용하게 됐다"며 "입주민 공용 공간을 사용하는 데 있어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아야 했지만 의도치않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또 "원래 행사 취지와 맞지 않게 진행 과정 중 마음을 다친 아이들이 있어 아이키우는 아버지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노컷뉴스

(사진=시민 제공)


하지만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총장에 대한 각종 비난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 등이 쏟아지며 논란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일부 입주민들은 장소 대여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관리사무소 측의 해명에도 특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입주 이후 여태까지 7년동안 광장을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용도로 빌려준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소위 권력이 있는 대학 총장이라 빌려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A총장이 문제가 된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면서 관리비 4,600만 원을 학교 돈으로 냈다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까지 회자되고 있다.

해당 대학교 학생들도 SNS 등을 통해 학교 예산으로 생일파티를 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A 총장은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가량 자신이 사는 아파트 야외분수대 광장에서 에어바운스 놀이기구와 출장 뷔페 등이 마련된 초등학생 자녀 생일파티를 열어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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