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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칸에서 기다리던 소식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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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5편 초청됐지만 봉준호 '옥자' 등 수상 실패
황금종려상은 '더 스퀘어'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의 '더 스퀘어'에 황금종려상을 안기며 축제의 막을 내렸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등 한국영화는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엘리자베스 모스와 도미닉 웨스트 등이 출연한 '더 스퀘어'는 광장에서 설치 전시를 하게 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경쟁부문 추가 초청작으로 19번째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며 칸에 입성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처음으로 도전한 칸 경쟁부문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120 비트 퍼 미닛'(로뱅 캉피요 감독), 심사위원상은 영화제 기간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던 '러브리스'(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에 각각 돌아갔다. 각본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린 램지 감독과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공동 수상했고, 남녀주연상은 호아킨 피닉스('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와 다이앤 크루거('인 더 페이드')가 받았다. 또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상을,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니콜 키드먼이 영화제 70주년 특별상을 받아 눈길을 모았다.

이번 영화제는 오랜만에 한국영화 수상작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컸다. 모두 5편이 초청된데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와 '그 후'에 대한 평점이 높았던 것도 기대감을 부풀렸다.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가 총제작비 5000만달러(약600억원)를 투입한 '옥자'는 단연 이번 영화제의 '뜨거운 감자'였다. 저예산 예술영화들이 대부분인 칸 경쟁부문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넷플릭스의 영화가 걸린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었다. 지난 19일 '옥자'의 언론 상영회에서는 야유와 환호가 오갔고, 칸영화제 내내 온라인 배급 방식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4번째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홍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4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 속 사랑과 이별, 진솔한 대화 등 홍 감독 특유의 작품 코드가 이어지면서도 좀 더 대중적인 접근으로 현지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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