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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치킨·라면·음료 치솟는 물가…서민 장바구니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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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물가 급등.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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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서민들의 간식거리인 치킨부터 라면, 음료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민생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데다 곡물 곡물 등 원재료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식품 가격이 안정을 찾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10건 이상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으며 5월에 접어들어서는 치킨과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을 비롯한 일부 품목도 인상 대열에 합류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초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를 비롯한 주요 7개 브랜드 14개 품목의 편의점 계약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제품별로는 칠성사이다 250㎖캔이 7.7%, 펩시콜라 1.5ℓ페트가 3.7% 인상됐고 밀키스 250㎖캔 10%, 레쓰비 200㎖캔 5.9%, 핫식스 250㎖캔 9.1%, 실론티 240㎖캔 10%, 솔의눈 240㎖캔 9.1% 등으로 각각 납품가격이 상향됐다.

이에 따라 각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도 50~100원씩 올랐다. 칠성사이다 250㎖캔은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에, 1.5ℓ페트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판매되며 펩시콜라 1.5ℓ페트는 2700원에서 2800원으로, 캔커피 레쓰비 850원에서 900원, 핫식스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돼 각각 판매 중이다.

삼양식품도 5월1일을 기점으로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이를 통해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맛있는라면, 나가사끼짬뽕 등이 각 50원씩 올랐다. 이 회사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인건비, 물류비, 스프 재료비 등의 원가 상승 압박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만큼 아이스크림과 빙수 제품의 가격 인상도 있었다. 수입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다음달부터 매장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하겐다즈 파인트는 기존 99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14.1% 오르며 미니컵과 크리스피샌드위치도 각 3900원에서 4200원으로 7.7% 인상된다.

전문점의 빙수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망고치즈케이크빙수’와 ‘티라미수케이크빙수’의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해당 제품은 각 1만3000원과 1만2000원에 판매된다.

나뚜루팝도 ‘구름팥빙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늘림과 동시에 가격을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렸다. 드롭탑 역시 ‘망고 빙수’를 ‘망고치즈 빙수’로, ‘블루베리 빙수’를 ‘새콤한 더블베리 빙수’로 재출시하면서 각각 1만8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아울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금류의 살처분이 이뤄진 가운데 육계 공급 물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지난 23일 집계 결과 육계 산지가격은 1㎏ 2534원으로 작년 동기의 1256원보다 101.8% 급등했다. 전월의 2091원보다도 21.2% 높은 수치다.

이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나란히 닭고기 소비자가를 올렸다. 이마트는 5980원이던 백숙용 생닭(1kg)을 6980원에, 롯데마트는 5900원이던 하림 생닭(1kg) 가격을 69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백숙용 생닭(1㎏) 가격을 5790원에서 5990원으로 인상했다.

계란 가격도 반등하며 이달 중순에는 계란 평균 소매가(30개 특란 기준)가 또 다시 8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슈퍼마켓에서는 계란 한판을 1만원 이상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를 감지한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서둘러 계란과 닭고기 비축물량을 푸는 긴급 대책을 내놨지만 육계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해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치킨업계 1위 BBQ치킨도 이달 기습 인상에 나섰다.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이 1마리당 1만8000원으로 2000원 올랐고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마라 핫치킨’과 같이 이미 2만원이 넘는 메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일단 업계 내에서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 전반의 혼란이 잠잠해지면서 식품 가격의 인상 행진이 잦아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의 경우 수익성보다 점유율 확대에 무게를 두는 만큼 당장은 인상 품목이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여름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는 빙과류와 치킨 등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각 업체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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