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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흥민, "FA컵 득점왕? 너무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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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파주, 이균재 기자] "FA컵 득점왕? 너무 창피하다."

지난 22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소집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호가 2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처음 소집됐다. 한국은 내달 13일 카타르 원정길에 올라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앞서 이라크와 평가전도 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가늠할 중대 일전이다. 한국은 7경기서 4승 1무 2패(승점 13)로 조 2위에 올라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턱밑 추격을 받고 있다. 대표팀은 9차전 홈경기서 조 선두 이란과 맞붙는다. 최종 10차전은 우즈벡 원정이다. 카타르전 승점 3이 절실한 이유다.

손흥민(토트넘)은 훈련 후 인터뷰서 "나와 선수들 모두 카타르전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려고 한다"면서 "컨디션 유지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운 날씨 등 환경에 잘 적응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5도움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특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서 6골을 1도움을 올리며 아시아 최초로 득점 1위(공동)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너무 창피하다. 약팀과 경기서 골을 많이 넣어 그런 얘기를 해주는데 난 조금 창피하다"면서 "앞으로는 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서 이승우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내 후계자라고 하면 나도 잘 못해서 민망하다. 한 선수보다는 선수들 모두가 다 잘하더라. 자신감 있게 해서 기쁘다.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부담 갖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 모두 잘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르투갈과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에 대해서는 "잉글랜드전 패배로 위축되지 말고 조별리그 1, 2차전 했던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처럼 자신감을 계속 유지하려면 꿈을 갖고 거만해지지 않아야 한다. 지금의 헝그리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개인 능력은 있기 때문에 미래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A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어깨는 무겁다. 최전방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최근 K리그 챌린지(2부리그)서 7경기 연속 골을 몰아치던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부산)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고,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도 제외됐다. 설상가상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아우스크부르크)도 부상으로 탈락했다. 공격 전방위를 소화하는 손흥민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황희찬(잘츠부르크) 등과 함께 슈틸리케호의 앞선을 이끌어야 한다.

손흥민은 "카타르전은 월드컵 본선행의 중대한 일전이다. 월드컵 출전이 얼마나 간절한지는 말을 안해도 잘 알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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