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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경화, 위장전입 논란 확대…한미정상회담 앞두고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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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집' 아닌 前이화여고 교장 집에 위장전입 의혹

증여세 논란까지 더해 야당 공세 피할지 관건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대우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위2017.5.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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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내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여타 부처 장관들보다 외교장관 후보를 빠르게 내정했으나, 강 후보자에 흠결이 계속해 발견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29일 국내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지난 2000년 장녀를 이화여고에 전학시키기 위해 이화여고 전 교장인 심모씨가 전세권자로 설정된 집에 위장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강 후보자의 외교부 장관 지명을 발표하며 강 후보자가 과거 위장전입한 사실도 밝혔으나 '친척 집'에 주소를 뒀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가 '친척 집'이 아닌 이화여고 전 교장의 집에 위장전입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거짓말을 한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강 후보자가 장녀와 차녀에 대한 증여세를 외교장관 지명 이틀 후 뒤늦게 납부한 사실도 드러났다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외교부 장관으로서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위장전입, 이중국적, 세금탈루 의혹이 있고 고위공직자로서 심각한 거짓말 의혹까지 덧붙여진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을지 정부와 여당에 거꾸로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의 최종 장관 임명까지 험로가 예상되면서, 개최까지 한달 정도 남은 한미정상회담 준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통상 외교부 장관은 중요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대국을 방문해 회담 전 구체적인 의제 등을 직접 조율하고, 정상회담 때도 동행해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간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외교 행사다.

지난 25~28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미국에 다녀왔으나,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잘 이해하는 외교 장관이 임명돼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에 강 후보자가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납득할 만한 해명을 통해 고비를 잘 넘길지 주목된다. 정부가 지난 26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요청안을 제출함에 따라, 국회는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강 후보자는 29일 오전 출근길 등에서 취재진들로 부터 위장전입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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