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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신간]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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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최제우의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 하비 콕스 지음 = "성서는 초청이고 결말이 열려 있는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이다. 성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다."

'세속의 시대'에도 성서는 왜 계속 새롭게 번역돼 읽히는 것일까? 고대 히브리와 그리스의 전설·예언으로 쓰인 글이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비 콕스 전 하버드 신학대 종교학 교수는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서의 각 책이 의미하는 바를 촘촘히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성서를 가족·영웅·도덕에 관한 이야기(문학),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전하는 인류 기록(역사), 무엇보다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영감을 던지는 대화와 참여의 (영적) 원천으로서 읽는다.

저자는 또 성서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년기의 '이야기' 단계, 성서가 어떤 배경에서 누구를 위해 누가 언제 왜 썼는지 탐구하는 청년기의 '역사적' 단계, 성서와 대화를 통해 내적·외적으로, 개인적·사회적으로 소통하고 성숙하게 되는 성년 이후 '영적' 단계로 구분해 구체적 성서 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성서의 '미래의 책임'을 역설한다. '미래를 비추기 위한 과거'로서 성서를 읽고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으며 창의적으로 재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에이치코리아. 김건희 옮김. 392쪽. 2만원.

연합뉴스


▲ = 성혜영 지음

''는 동학의 창시자 수운(水雲) 최제우(1824∼1864)의 종교 체험을 분석해 동학의 종교적 측면을 재조명한 책이다.

저자인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수운의 개인적 종교 체험이 자연스럽게 제도 종교로 발전된 것이라는 기존 연구의 전제에 의문을 던진다.

'동경대전', '도원기서', '용담유사' 등 동학의 초기 경전을 보면 수운이 상제(上帝)를 두려워하고 의심했다는 기록이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운의 사례는 종교 체험이 특정한 해석 틀에 완벽하게 포섭되거나, 수행과 교리 체계와 같은 해석 틀이 특정 유형의 종교 체험을 필연적으로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수운의 종교 체험은 그가 지녔던 세계관과 같은 해석 틀과 전적으로 부합한 것이 아니었으며 양자 사이에는 간과하기 어려운 내적 긴장이 발견된다"고 분석한다.

몰락한 유학자의 후손이었던 수운이 겪은 종교 체험을 분석하며 '적극적인 사회 참여적 윤리관', '독특한 지고(至高) 존재 개념' 등 동학의 창조적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88쪽. 2만4천원.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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