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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서울 딜쿠샤’ 아십니까, 문화재 등록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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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 딜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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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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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사 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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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구 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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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 석고상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경기도청사 구관, 경기도지사 구 관사, 서울 딜쿠샤, 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 석고상이 문화재가 된다.

‘경기도청사 구관’은 1963년 경기도청을 수원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건축설계와 공사를 거쳐 1967년 6월 준공됐다. 이 무렵 전국에 건립된 관공서 건물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1세대 현대 건축가로 활동한 김희춘(1915~1933)과 나상진(1923~1973)의 공동 설계작이다. 중정형(中庭型), 즉 건물들 안에 뜰을 둔 구조의 평면 도입,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평면과 형태 구성 등 1960년대 한국 건축계의 큰 흐름인 모더니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건립 이후 현재까지 본래 용도인 행정업무시설로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지사 구 관사’는 경기도청 이전과 함께 지사의 공관으로 건축됐다. 광복 이후 모더니즘 경향의 1960년대 주거건축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간결하고 단순한 모더니즘 특성이 잘 반영된 공관 건물이다. 건축 디자인의 세부수법 등을 통해 볼 때 경기도청사 구관 설계자인 김희춘과 나상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서울 딜쿠샤’는 일제강점기 당시 UPA 통신사(미국 통신사 UPI의 전신) 특파원으로 3·1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독립 운동가들을 도운 앨버트 W 테일러가 1923년에 지었다.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당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산 가옥이다. 총면적 624㎡에 이르는 붉은 벽돌의 장방형 평면 서양식 2층 저택으로 건축적 가치도 있다. ‘딜쿠샤’는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와 작명한 것이다. 힌디어로 ‘이상향·기쁨’이라는 뜻이다. 저택 초석에 새겨진 이 건물의 별칭이다.

‘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은 우리나라 현대 조각가 1세대인 한국 가톨릭 조각의 선구자 김세중(1928~1986)의 대표작이다.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순교한 김효임·효주 자매를 조각했다. 1950년대까지 한국에서는 석고가 조각의 주재료였으나 대부분 파손됐거나 원형을 유지하는 경우가 드물다.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제1회 성미술전’(1954) 출품작으로 1950년대 한국미술사의 한 양상을 드러낸다. 김효임(골룸바·1814~1839)과 김효주(아녜스·1815~1839) 자매는 제2차로 천주교를 탄압한 기해박해 시기인 1839년 9월26일 참수 당했다. 1925년 7월5일 시복, 1984년 5월6일 시성됐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기간 30일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4건을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고령 관음사 칠성도’, ‘천로역정(합질)’, ‘조선요리제법’ 등 5건을 등록문화재 제 682~686호로 결정했다.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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