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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0세 넘으면 탈모약 먹어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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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두타스테리드 성분 탈모치료제 주의사항 변경

-‘50세 초과 남성형 탈모 환자의 유효성 자료는 없다’ 신설

-18~50세 이하의 성인 남성만을 임상시험 자료만 존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50대 직장인 송모씨의 요즘 최대 고민은 자녀의 사춘기도, 은퇴 뒤 노후 걱정도 아니다. 몇 달 새 부쩍 빠진 머리카락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그 동안 탈모에서만큼은 자유로웠던 송씨였지만 50대가 되면서 얇아진 머리카락과 점차 하애지는 정수리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송씨는 피부과를 찾았고 탈모가 시작되고 있으니 탈모방지 전용 샴푸와 탈모치료제를 복용해 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

많은 남성의 고민거리로 자리잡은 탈모로 인해 탈모방지 샴푸나 탈모치료제를 사용하는 남성이 늘고 있지만 송씨처럼 50세가 넘은 경우라면 탈모치료제의 사용에 신중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0세를 넘은 남성은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지침이 나왔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

[사진= 탈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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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최근 대표적인 탈모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50세를 초과하는 남성형 탈모 환자의 유효성 자료는 없다’는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경 대상이 되는 제품은 두타스테리드 성분 오리지널 의약품인 GSK의 ‘아보다트’와 그 복제약 39개 품목 등 총 40개 제품이다.

이번 사용상의 주의사항 변경은 아보다트 개발 시 진행된 임상시험 대상이 18세 이상 50세 이하 성인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즉 50세를 넘는 남성형 탈모 환자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탈모 치료를 위해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치료제를 복용할 수는 있지만 효능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번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다음 달 8일까지 이번 사용상의 주의사항 변경에 대한 의견을 받은 뒤 최종 변경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두타스테리드 성분과 함께 대표적인 탈모치료제 성분인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한국MSD ‘프로페시아’는 임상시험을 만 18세 이상~41세 미만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하나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인해 발생 하는데 탈모치료제들은 이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방지하는 효과를 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탈모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1만명으로 파악됐다.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탈모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탈모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8조원으로 파악됐으며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4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경구용 탈모치료제로는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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