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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6월 첫 차량 인도 앞둔 테슬라...구매시 유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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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한국법인인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3월 서울 청담과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연 데 이어 다음달 한국 고객에 대한 모델S 90D 차량 인도를 앞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공석이던 한국 법인장 자리에 스타벅스 출신의 김진정씨를 선임했으며 25일에는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Supercharger) 국내 1호를 공개했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 종로 그랑서울, 충남 천안 테딘 리조트, 강원 원주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에 설치된 슈퍼차저를 동시에 가동한다.

테슬라 매장에 방문하면 차량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을 구매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모델, 색상, 디자인, 기능 등을 선택하고 결제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계약금 1000만원을 납부한 후 일주일이 지나면 계약을 취소하지 못해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

조선비즈

테슬라 청담 매장 입구./변지희 기자



◆차량 색상 선택도 추가 비용 지불해야

테슬라 매장에는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Product Specialist)’가 상주하고 있다. 차량에 대해 설명해주고 홈페이지 주문과 결제를 도와준다.

현재 한국에서 살 수 있는 테슬라 모델은 모델S 한 차종 뿐이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00D, 90D, 75D 모델을 살 수 있으며 100D는 배터리 용량이 100kwh, 90D는 90kwh, 75D는 75kwh다. 한국에 가장 먼저 들어온 모델인 90D의 경우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환경부 기준 378km다.

테슬라는 주문제작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문 후 고객 인도까지 옵션 선택에 따라 1~3개월이 걸린다. 테슬라 매장 직원은 “한국에 가장 먼저 들어온 90D 모델 중, 대부분의 고객이 주로 선택하는 옵션들로 조합한 차량은 주문 후 한달 안에도 받을 수 있다”며 “고급 스피커와 반자율주행기능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거의 다 한달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델S의 옵션을 조합하면 1500개 이상의 다른 조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옵션 조합에 따라 차량 가격은 같은 트림에서 3000여만원까지도 차이가 난다. 차량을 구매할 때는 색상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기본 색상인 솔리드 블랙(solid black)을 제외하고는 129만~193만원의 가격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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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사용 불가...차량 인도 후 업그레이드 받으면 더 많은 비용 지불

테슬라 차량은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으로도 유명하다. 오토파일럿 기능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향상된 오토파일럿 기능’과 ‘완전 자율주행 기능’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향상된 오토파일럿은 일종의 반자율주행 기능으로 차선을 스스로 변경하거나, 스마트키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차장에서 차를 불러내는 '서몬(Summon)' 기능 등이 포함됐다. 완전 자율주행 기능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기능인데 현재 한국에서는 정부 규제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두 옵션 가격은 각각 643만원, 386만원이다. 차량을 주문할 때 옵션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추후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그때는 가격이 더 올라간다. 차량을 받은 뒤 업그레이드할 경우 각각 771만원, 514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차량 안에 열선은 앞좌석에만 탑재됐다. 뒷좌석 시트와 스티어링휠의 열선과 와이퍼 블레이드가 자리한 앞 유리의 서리 제거 기능을 원하면 옵션으로 선택해 128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도 옵션 선택 사항이다. 배터리 용량과 각종 옵션을 조합하면 차량 가격은 최저 9900만원(75D 모델 중 모든 옵션을 뺀 가격), 최고 1억6000만원(100D 모델 중 가장 비싼 옵션을 모두 넣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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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청담 매장 내부./변지희 기자



◆계약금 1000만원, 1주일 지나면 못 돌려받아...기존 구매자 추천인 코드 받으면 100만원 할인

모델S를 주문할 때에는 계약금 1000만원을 먼저 지불해야 한다. 500만원씩 2회 분할 납부할 수도 있다. 1000만원을 납부한 후 일주일 내에 계약을 취소하면 1000만원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면 계약 취소는 물론 옵션 변경도 불가능하다. 1000만원을 돌려받을 수도 없다. 테슬라코리아는 “계약금 지불 후 1주일이 지나면 차량이 주문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고객이 차량 구매를 취소하더라도 이미 지불한 계약금을 돌려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계약금을 지불하고 1주일이 지나면 구매 계약을 취소해도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 약관에 명시돼 있더라도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이 공정위에 문제를 제기하면 그 약관 조항이 과도한 내용인지를 공정위가 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사람에게 추천인 코드를 받으면 차량 구입 시 1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면 코드 번호를 받는데, B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때 A의 코드 번호를 추천인에 입력하면 된다. 그 이외의 다른 할인정책은 없다. 현금 구매 뿐 아니라 KB캐피탈, 오릭스캐피탈을 통해 리스, 할부 구매도 할 수 있다.

테슬라 차량은 ‘타입 2(AC3상 7핀)’ 충전기를 사용하며 르노삼성 ‘SM3 Z.E.’와 같은 방식이다. 전국 각지에 설치된 공용 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할 수 있지만 슈퍼차저에서는 테슬라 차량만 충전할 수 있다. 슈퍼차저 이외에도 테슬라 전용 완속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와 테슬라가 차량 구입 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홈 차저(월 커넥터)를 통해서도 충전할 수 있다. 홈 차저를 설치하는 데에는 200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 모터 보증 기간은 무제한이다. 서비스센터는 등촌동에 열 예정이며 경정비는 청담 매장 지하에서 받을 수 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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