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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018 FA, 민병헌 손아섭 강민호 빅3가 시장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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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에서 두산의 민병헌이 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2017.5.17. 잠실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비 프리에이전트(FA) 대어들의 맹활약과 함께 이들을 노리는 구단들의 머리싸움이 시작됐다. 두산 민병헌(30), 롯데 손아섭(29), 강민호(32) 등이 모두 이름값에 걸맞는 모습을 이어가면서 오는 11월 FA 시장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일단 시장 규모는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는 달리 예비 FA 중 30홈런이 보장된 거포나 특급 선발투수는 없다. 냉정히 봤을 때 FA 100억원 시대를 연 KIA 최형우와 95억원을 받은 LG 차우찬처럼 최고액을 보장할 가능성을 지닌 선수가 적다. 그래도 외야수나 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오는 겨울 FA 시장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예비 FA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는 외야수 민병헌과 손아섭 그리고 포수 강민호다. 셋 다 올시즌 145일 이상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FA 자격을 얻는다. 기량은 검증됐다. 소속팀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국제대회서도 세 선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FA 계약기간 4년 동안 전성기를 이어갈 나이기도 하다.

특히 민병헌은 어느 자리에 놓아도 자기 역할을 다하는 만능키다. 올시즌에도 소속팀 두산 상황에 맞춰 1번 타순과 3번 타순을 오가고 있다. 외야수비도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한다. 스피드와 타구판단 능력, 강한 어깨까지 외야수비에 필요한 3박자를 모두 갖췄다. 민병헌은 28일 현재 타율 0.332에 6홈런 27타점 30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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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손아섭이 우월 1점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7.5.10. 대전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손아섭도 민병헌처럼 타순을 가리지 않고 활약한다. 올시즌 초반 3번 타순에 배치됐으나 전준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번 타자로 자리를 옮겼고 슬럼프 탈출에도 성공했다. 외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도루로 득점찬스를 만들고 상대 배터리를 흔들 줄 안다. 지난해 42도루로 리그 도루 부문 2위에 올랐다. 올시즌에도 타율 0.326에 4홈런 7도루 25타점 39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는 어느덧 두 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2013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당시 최고액이었던 4년 75억원에 계약한 강민호는 타격 반등에 성공하며 모범 FA가 됐다.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하기 전이었던 2013시즌 타율 0.235, 11홈런으로 고전했으나 2015시즌 타율 0.311, 35홈런 86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해에도 강민호는 타율 0.323, 20홈런 72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포수로서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하다. 2005시즌부터 13년 동안 연평균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만큼 간간이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지명타자로 출장시키며 체력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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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19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선 8회 대타로 나서 스리런 홈런을 쳐낸 뒤 환호하고 있다. 2017.05.19.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강민호 외에도 KIA 외야수 김주찬(36), 한화 외야수 이용규(32)와 내야수 정근우(35), kt 외야수 이대형(34), 롯데 내야수 최준석(34) 등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베테랑들도 올 겨울 두 번째 FA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이들의 나이다. 특히 외야수들은 시장에 이들 보다 젊은 민병헌과 손아섭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야수 정근우와 최준석도 4년 계약을 체결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 무엇보다 FA 외부영입의 경우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위험부담이 크다. KBO 실행위원회에서 FA 등급제에 대한 논의는 있었으나 지금으로서는 등급제 실행을 확신하기 힘들다.

한편 FA 선수들의 행선지는 시장이 열리기 전에 결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원소속 구단이 시즌 종료에 앞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를 포기하거나 외부 영입에 나서는 팀이 특정 선수 영입에 ‘올인’하기로 마음먹고 일찌감치 최고액을 준비할 때도 많다. 지난해 최형우의 경우 원소속팀 삼성이 일찍이 FA 재계약을 포기했고 KIA가 거액을 투자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지난해 여름부터 KIA가 최형우 영입 선두주자라는 이야기가 돌았고 이는 현실이 됐다. 이처럼 10개 구단 모두 FA가 되는 선수들을 유심히 바라보며 미래 전력을 구상한다. 그리고 시즌 종료에 앞서 내부 FA 재계약, 외부 FA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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