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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장속 잠자는 돈, 주인에게 우편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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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관행 개혁 성과와 과제’

금리인하요구권 대부업체로 확대… 만성질환자 실손의료보험 나올듯

휴면금융재산 1조2450억원… 2년간 642만명에게 찾아줘

동아일보

최근 2년간 은행 계좌 등에 잠자고 있던 휴면 금융재산 1조2450억 원이 642만 명의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휴면 금융재산의 주인을 적극적으로 찾아주기 위해 앞으로 우편을 통해 은행 계좌 등에서 ‘잠자고 있는 돈’의 존재를 알리기로 했다.

대출자들이 대부업체에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근 2년간 금융회사들이 금리를 내려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만도 44만 건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2주년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2015년 5월부터 매년 국민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금융 관련 관행 20개를 뽑아 개혁을 추진해왔다. 이준호 금감원 금융혁신국 선임국장은 “1, 2차에 걸쳐 제시한 세부 과제 407개 중 344개(84.5%)의 개선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휴면 재산 환급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만기 후에도 찾아가지 않는 예·적금이나 미수령 배당금 등을 돌려주기 위한 종합 대책을 시작한 2015년 6월부터 올 1월까지 642만 명(계좌 기준)이 1조2450억 원을 찾아갔다. 계좌당 19만4000원꼴이다. 종류별로는 휴면 보험금이 1조154억 원, 미수령 주식 및 배당금이 1081억 원, 휴면성 신탁이 58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확대됐다. 지난해 9월 개설된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은 현재 판매 중인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통합연금포털’ ‘신용정보조회’ 등 금융거래 내용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다. 4월 말 현재 206만 명이 파인을 이용했다. 본인 명의로 된 모든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는 지난해 12월 개설 이후 올 4월 말까지 376만 명이 다녀갔다. 이 과정에서 50만 원 이하 미사용 계좌 384만 개가 해지됐다.

동아일보

금감원은 앞으로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는 금융자산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자치부에서 최근 주소 정보를 제공받아 휴면 금융재산이 있는 국민에게 우편 등으로 알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은행권 및 제2금융권에서 도입 중인 금리인하요구권은 대부업체에까지 확대한다. 최근 2년간 44만 건(은행권 25만 건, 제2금융권 19만 건)의 대출금리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이 밖에 개명(改名)한 이들이 금융회사에 등록된 이름을 일괄 변경할 수 있는 ‘내 이름 한 번에’ 서비스도 도입된다. 주소를 일괄 변경하는 ‘금융주소 한 번에’처럼 금융회사마다 직접 찾아다니며 바뀐 개인정보를 제시하고 금융거래 명의를 변경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금감원은 유병자용 실손보험 상품 개발 유도, 카드대출금리 산정 체계 합리화 등을 금융관행 개혁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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