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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입 마르고 눈 뻑뻑… ‘쇠그렌 증후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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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구가 침샘, 눈물샘 등에 침입… 침 등 분비장애… 쉽게 지치고 피로

40∼60대 중년 여성들 집중 발생

동아일보

쇠그렌 증후군으로 혀가 말라 있는 환자의 모습.


주부 김모 씨(45)는 최근 입이 계속 마르고 눈이 뻑뻑한 상태가 지속됐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생각했지만 증세가 길어지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김 씨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질환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쇠그렌 증후군’이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병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가 타액선(침샘), 눈물샘 등에 침입해 만성염증을 일으켜 침 등 분비 장애를 일으키는 자기면역성 질환이다. 병명은 질환을 처음 보고한 스웨덴 의사 헨리크 쇠그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쇠그렌 증후군은 특히 30∼50세 사이 중년 여성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쇠그렌 증후군 환자는 2014년 1만5648명에서 지난해 1만856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83.4%(1만5486명)나 됐다. 연령별로는 50대(27.4%), 60대(21.6%), 40대(17.1%) 등 40∼60대가 66.1%나 됐다.

쇠그렌 증후군에 걸리면 침샘 분비가 저하돼 음식을 씹고 삼키기 불편해진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침샘이 부어 통증과 열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눈이 뻑뻑해 모래가 들어간 기분이 든다. 마른기침 코피 폐렴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며 관절 폐 호흡기 등 다른 장기에도 침범해 다양한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세가 지속되면 류머티즘 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세가 생기면 칫솔질을 자주 하고 방부제가 섞이고 불소가 함유된 구강 세척제로 자주 입을 헹구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셔 구강 건조를 해소한다. 껌이나 사탕을 먹으면 침 분비가 자극이 되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구강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한다. 또 눈이 건조하면 인공 눈물을 수시로 사용하는 한편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약물 치료로는 소염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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