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본격 재활’ 김광현, 2년 프로젝트 막 올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김태우 기자]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김광현(29·SK)이 처음으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이지만, 탈출 상황은 순조롭다. 본격적으로 2년 프로젝트가 막을 올렸다.

김광현은 27일 LG와의 경기가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팀의 ‘스포테인먼트 10주년’ 행사에 참가했다. 클리닝타임 때는 1루 응원단상에 직접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말이 필요 없는 SK 프랜차이즈 최고의 투수인 김광현은 지난 1월 5일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그리고 지난 5월 23일 최종 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 본격적인 복귀 과정에 돌입한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들은 김광현은 다음 주부터 가벼운 새도우 피칭을 시작으로 복귀 절차에 돌입한다. 김광현은 “재활이 잘 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지금 이 단계부터 막히는 선수들이 많다고 하더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팔꿈치는 의학적으로 정복이 된 부위다. 수술 후 복귀 성공률도 매우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재활 과정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김광현은 “이렇게 야구를 오래 쉰 것이 처음이다. 그래서 일부로 야구도 안 봤다. 볼 시간은 있는데 보면 자꾸 몸이 근질거리더라. 조급해지고 성급해지면 의욕만 앞서게 된다. 그러면 통증이 생기는 게 태반이다. 천천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SK는 김광현을 올 시즌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수술을 빨리 하고 재활을 서둘렀다면 9~10월 등판은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으나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안전제일이다.

복귀 타임 테이블은 나왔다.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김광현은 “캐치볼 단계나 피칭 단계, 혹은 경기에 나갈 때 통증이 다시 생기는 경우가 열에 아홉이라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길게 보겠다”고 했다. 여기서 김광현은 “내년까지 길게 보겠다”고 덧붙였다. 애당초 SK가 생각하고 있는 완벽한 복귀 준비 기간이 2년이기 때문이다.

우선 새도우 피칭 단계에서 이상이 없으면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소화한다. 팔꿈치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거리를 조금씩 늘려간다. 그리고 하프피칭, 불펜 전력 피칭, 그리고 실제 마운드 피칭으로 옮겨간다. 상당수 선수들이 중간중간 직전 단계로 돌아가길 반복하는데 김광현도 이런 점은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오는 11월 열릴 마무리캠프에서 투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SEN

추운 겨울에는 투구 훈련을 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무리캠프 단계에서는 전지훈련에 참가할 만한 몸을 만든다는 것이 김광현의 계산이다. 이후 전지훈련에서 동료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시즌에 대비한다. 어차피 전지훈련 초반에는 롱토스를 시작으로 피칭 강도가 그렇게 세지 않다. 그러면 4월 개막 대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김광현의 현재 구상이다.

2018년 개막에 맞춰 복귀하더라도 재활이 끝난 것은 아니다. 2018년도 경기에는 나서지만 재활의 연장선상이다. 보통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들이 원래의 팔꿈치 감각을 완전히 찾으려면 2년이 걸린다고 한다. 구속도 2년 뒤에나 완벽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SK는 김광현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는 이닝제한을 건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두 번 던지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휴식을 취한다든지, 초반에는 투구이닝을 5이닝 이하로 끊는다든지, 혹은 시즌 시작을 아예 늦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김광현은 2018년 100이닝 안팎을 소화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상태에 따라 이 수치는 늘어날 수도 있지만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될 전망이다. 어쨌든 이런 청사진대로 가려면 다음 주부터 시작될 복귀 과정의 만전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이대로 갈 수 없다. 김광현의 정상 복귀는 올해 얼마나 인내를 가지느냐에 달려 있다. 다행히 SK와 김광현은 그 인내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skullboy@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