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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바둑의신'이 되자 떠나는 알파고, 다음 목표는 인간문명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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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커제9단과 대국이 알파고의 마지막 바둑 대국" 선언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알파고는 너무 완벽합니다. 실수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인간계’ 바둑 최고수인 커제(柯潔) 9단마저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바둑의신’으로 인정하자 알파고는 미련 없이 바둑계를 떠났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5번의 대국을 시작으로 인터넷 대국과 이번 ‘바둑의 미래 포럼’까지 모두 69번 인간과 싸워 1패만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4번째 대국에서 승리한 것이 인류가 알파고에게서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게 됐다.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알파고가 바둑계를 떠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번 대국을 통해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 때와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사고 패턴을 보여줬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0는 "알파고는 가공되지 않은 자료와 기본 원칙들로부터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됐다“며 알파고가 이전에 보거나 경험하지 않은 자료들로부터 새로운 논리나 지식을 깨우쳐 나가는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범용인공지능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예고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경험이나 지식을 토대로 삼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단순히 바둑 게임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헬스케어, 교육 등 범용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알파고가 이번 대국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면서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는 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믿는다면 무인자동차, 에너지, 의료 등 분야에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기업들이 수없이 쏟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우주 탐사, 소재 공학, 신약 개발, 난치병 정복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에 대한 두려움마저 제기되고 있지만 알파고를 개발한 허사비스 CEO는 "AI가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느냐를 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면서 인공지능의 한계가 명확한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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