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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축구] 홍명보 감독 "항저우의 납득할 수 없는 정책…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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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홍명보 전 항저우 뤼청 감독.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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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성명서를 통해 항저우 뤼청의 잘 못된 유소년 정책으로 인해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에이전시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항저우의 육성 정책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됐다. 납득할 수 없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에 속해 있던 항저우와 2년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프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다른 구단에 비해 적은 운영비로 유소년 육성을 강조하는 항저우를 이끈 홍명보 감독은 30경기에서 8승 8무 14패로 16개 팀 중 15위에 그쳤고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항저우는 비록 강등됐지만 홍명보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올 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항저우의 구단 고위층이 바뀌면서 홍명보 감독의 지위는 흔들렸다. 구단 고위층은 유소년 정책을 강조하면서 선수 선발이나 팀 운영에 관해서 간섭을 일삼았고 이와 관련해 홍명보 감독과 갈등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구단 고위층은 항저우가 지난 15일 지역 라이벌인 저장 이텅에 0-2로 진 뒤 20일 칭다오 황하이에게 0-4로 완패한 것을 이유로 홍명보 감독과 더 이상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홍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서 구단이 홍명보 감독에게 U-20 선수 10명을 1군에 보유해 육성할 것을 지시했고 어린 선수들을 주전으로 4~5명을 기용하게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2연패를 한 시점에서 구단에서 먼저 중도계약해지를 결정했다는 것도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은 "계속 감독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최근 구단과의 마지막 협상자리에서 확인했다. 그래서 항저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공식 성명서

저는 항저우에 작별을 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함께 땀을 흘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습니다 금년1월 전지훈련마치고 2월이 되어서야 20세선수 10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을 전달 받았습니다. 팀성적보다는 어린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항저우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이 선수육성이라는 명분하에 실력보다는 정책에 의해 어린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전 자리를 네다섯자리를 준다는 것은, 팀의 성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입니다. 더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가 정책때문에 출전을 못하고 준비도 안 된 어린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상황을 감독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칭다오전 경기결과도 바로 그런 것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바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3연승 뒤 2연패를한 시점에서 구단에서 먼저 중도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확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며 그결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독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것을 최근 구단과의 마지막 협상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결정이지만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항저우팀의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비록 저는 떠나더라도 항저우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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