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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로위 무법자 ‘섬뜩’…운전자 30% “보복운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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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상대방이 미안함만 표현했어도…위협운전 안 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 “길을 비켜주지 않아 우회전을 못해서 화가 난 거죠” 최근 운전자 A씨는 한 도로에서 앞서가던 차가 길을 비켜주지 않자, 자신의 차량으로 1.74km를 쫓아갔다. 이어 앞선 차를 중앙선 쪽으로 밀어붙이는 등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 마을버스 기사 B씨는 시내버스가 교차로에서 앞지르기했다는 이유로 이 버스를 추월, 650m 정도 서행과 급제동을 반복하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B씨에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내렸다.

이처럼 도로 위 운전자의 난폭 행동이나 보복 운전을 뜻하는 ‘로드 레이지’(Road Rage)를 경험한 운전자가 10명 중 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자신이 직접 보복ㆍ위협 운전을 해봤다고 말해 ‘선진 운전문화’를 논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도 드러냈다.

헤럴드경제

사진=오픈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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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월 평균 1회 이상 운전을 하는 전국의 만 19~59세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1.2%는 보복ㆍ위협 운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운전자 10명 중 1명(10.6%)는 자신이 직접 보복ㆍ위협 운전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굳이 ‘로드 레이지’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도로 위 운전자 간의 다툼과 언쟁은 ‘일상 다반사’였다.

운전자의 63.6%는 운전 중에 시비가 붙어 싸우는 차량을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운전자끼리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면서 욕을 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사람도 61.6%에 달했다.

운전 중에 다른 운전자로부터 욕설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40.8%, 운전 중 욕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운전자도 58.6%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또 23.5%는 운전 중에 성차별 발언을 들어봤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운전 중 발생한 과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않을 때 보복ㆍ위협 운전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복ㆍ위협 운전을 해 본 사람의 85.8%는 상대방이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으면 자신도 난폭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전자와 다퉈본 경험이 있는 운전자의 89.7%, 운전 중 욕을 해본 적이 있는 운전자의 89.8%는 미안하다는 표현만 있었어도 상대와 다투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때는 각각 64.8%, 68.3%가 비상등을 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을 들어 감정을 표현하는 운전자(미안함 28.1%, 고마움 20.5%)도 적지 않았다.

운전자 10명 중 6명(67.3%)은 이 같은 표현법을 다른 운전자의 행동을 보고 알게 됐다고 답했다.

ana@heraldcorp.com

사진=오픈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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