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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짜희생자 사진부터 IS 축하까지…英테러 '막장트윗'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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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소셜 미디어에 암호화 메시지 접근 허용 촉구

연합뉴스

가짜 테러 희생자 사진을 지적한 게시물
[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수십명의 희생자를 낸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발생 직후 가짜 희생자 사진부터 테러 성공을 축하하는 글 등이 소셜미디어(SNS)에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트위터에는 "실종된 사람들을 찾을 수 있도록 널리 퍼뜨려 달라"며 여러 인물의 얼굴 사진을 한 데 모은 게시물이 등장했다.

이 게시물은 '맨체스터' 해시태그와 함께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알고 보니 이 중 일부 사진은 온라인에서 '복사 붙여넣기'한 가짜 희생자의 사진이었다.

또 다른 트위터 계정은 어린 남자아이의 사진과 함께 "콘서트에 간 동생 프랭크를 찾을 수가 없다"며 리트윗을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이 역시 가짜였다.

더구나 이 게시물 속 어린이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옷 브랜드를 소개한 기사에 게재된 사진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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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당시 실종된 동생을 찾는다는 가짜 게시물(왼쪽)을 지적한 트윗. 오른쪽 사진은 어린이 사진 원본이 포함된 기사 목록.



설상가상으로 IS의 '성공적인 테러'를 축하하는 게시물까지 등장했다.

한 IS 추종자는 16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얼굴에 마스크를 두르고 등장해 영어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라크 IS 사자들이 모든 십자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추종자들도 "우리의 협박을 잊었느냐. 이게 바로 그 테러"라며 IS를 상징하는 깃발 이미지나 테러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 등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공격 이후 상황에 대한 최신 뉴스를 공유하는가 하면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졌다며 축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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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를 자축하는 IS 추종자의 트윗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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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분석한 테러 공격 축하 텔레그램 메시지 화면
[트위터 캡처]



영국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테러 관련 게시물을 억제할 수 있도록 암호화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촉구하고 있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I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며, 우리가 확실하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IS가 이 같은 짓을 저지르고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만들려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음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부근서 차량 테러범이 범행 직전 왓츠앱을 확인한 사실이 밝혀진 것을 계기로 정보기관이 암호화 메시지 서비스인 왓츠앱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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