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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영국 당국, 테러 차단 기회 수차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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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대테러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이번 맨체스터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범인의 친구와 가족, 친척 등 주변인들이 자폭 테러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정보 당국에 알렸지만 특별한 감시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살만 아베디는 5년 전 자폭테러를 벌이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했습니다.

당시 친구들 가운데 2명이 영국 정보당국에 각각 전화로 신고했습니다.

친구들은 지난해에도 살만의 위험한 생각을 경찰에 알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척 가운데 한 명도 영국 경찰과 몰래 접촉했지만 별다른 조처는 없었습니다.

맨체스터 이슬람 사원의 한 성직자는 2년 전 살만이 위험한 극단주의로 기울고 있다고 담당 기관에 알렸습니다.

다른 이슬람 신자들도 아베디가 영국 내 지하디스트와 어울린다는 정보를 대테러 당국에 알려줬지만 마이동풍이었습니다.

사원 측은 아베디의 위험한 생각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사원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파우지 하파 / 이슬람 사원 성직자 : 다시 말하지만 극단주의자에 관한 정보가 있으면 즉각 경찰에 알려야 합니다.]

아베디는 리비아 무장 테러조직의 일원인 아버지가 사는 리비아에 자주 오갔지만 당국은 왜 그런지 의심하지도 않았습니다.

[모하메드 엘시미 / 영국 안보 전문가 : 리비아 커넥션의 요지는 범인이 테러를 벌이기 전 6주 동안 리비아에 머물렀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맨체스터와 리비아에서 각각 체포된 범인의 형과 동생이 범행 모의에 연루된 정황도 사전에 당국에 보고됐지만, 테러를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리비아 당국이 동생을 한 달 반 동안 조사한 결과 IS와 연루된 사실을 파악해 이를 영국에 알렸지만 허사였습니다.

아베디가 IS의 근거지인 시리아에 머무른 사실을 미국과 프랑스 당국이 영국 정부에 전했지만 결국 자폭테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당국이 공범 '네트워크'를 찾고 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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